사랑은 ‘너’에게 기준을 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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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너’에게 기준을 두는 것
  • 최원영
  • 승인 2019.01.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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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사랑의 올바른 전달 방법



풍경 #101. 사랑은 ‘너’에게 기준을 두는 것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지난해보다는 더 좋은 일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해봅니다. 지난해보다는 더 건강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풍경 #101’이라고 쓰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백한 번째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모든 글의 내용들은 모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점들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는 점, 그러나 그 사랑은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전해져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내’ 기준으로 ‘너’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기준에서 ‘나’의 역할을 찾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점입니다.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 하나가 떠오릅니다.
시부모님과의 불화로 별거중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시부모님과 남편이 키우고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한 달에 한 번씩 한강대교 위에서 만나곤 했습니다. 그날도 부부는 만났습니다. 그날따라 하늘에는 별이 촘촘히 떠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부부는 그저 흘러가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이윽고 아내가 말합니다.
“여보, 오늘 비가 올까요?”
남편은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솟구쳤습니다.
‘하늘에 별이 떴는데, 웬 비가 온단 말인가? 아니, 이렇게도 상식이 없고 답답하니 시부모님과 소원해질 수 밖에!’
잠시 후, 아내는 다시 묻습니다.
“여보, 오늘 비가 올까요?”
“…….”
남편은 그렇다고 마음 속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모처럼 만났으니까요. 그러나 문득 ‘이 사람이 왜 뻔한 것을 묻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니, 왜?”
아내가 드디어 말했습니다.
“비가 오면 당신 생각이 나거든요.”

그랬습니다. 연애시절, 일기예보를 믿고 놀러갔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당황하며 뛰어가던 추억, 옷이 다 젖어 벌벌 떨고 있는 자신을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 입혀주던 따뜻한 남자, 감기에 걸렸다면서 한참 동안이나 달려가 약을 사오던 추억. 이 모든 아름다운 기억들이 그녀로 하여금 비를 기다리게 했던 겁니다.
남편은 난간을 잡고 있던 아내의 손 등 위로 자신의 손바닥을 살포시 포갭니다. 그리고 아내를 향해 사랑스런 미소를 보냅니다. 두 사람의 이 모습을 별들이 축복의 빛을 보내옵니다.
 
사랑은 과학적으로 도저히 규명해낼 수가 없습니다. 하늘에 별이 뜨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이겠지요. 그러나 사랑은 과학을 뛰어넘습니다. 아내는 비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던 겁니다.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묻는 아내가 밉고 답답했지만, 지금은 아내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했기 때문에 답답했던 그 질문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것이 사랑의 올바른 방법입니다. 내 기준에서가 아니라 너의 기준에서 너를 헤아리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이런 관계에서는 사랑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말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들어야 하고, 지적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품어주어야 하고, 비난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용서해주어야만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요.
여러분의 새해가 그런 사랑으로 가득 찬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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