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벽화
상태바
오래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벽화
  • 강영희
  • 승인 2019.01.24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 금창동 배다리 벽화이야기 2
 
 
 지난 2007년-2008년, 인천의 오래된 마을–구도심/원도심 지역에 대한 '폭력적' 개발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려는 상황이었다. 여러 원도심들이 재개발을 염두에 둔 정책 속에 방치되고 낡아져 갔고, 무너지는 담, 색이 바래고 페인트가 벗겨지는 벽, 쓰레기가 쌓여는 풍경은 도시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었다.

 당시의 분위기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빚어진 세계경제 위기에 휩쓸려 개발은 미뤄지거나 폐기되었고, 그대로 멈춰버린 곳곳의 마을은 더 황폐해져 갔다.

 





@2007년 쓰레기가 쌓이던 산업도로 부지/ 아이들 등하교길/ 우각로 거리 풍경 


 아직 세계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마구잡이 재개발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거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양한 집회, 시위와 더불어 ‘마을 만들기’ 등의 지역 공동체 회복 운동을 함께 전개하고 있었다.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과 부산 등의 일부 재개발 지역에서 ngo와 예술활동가와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 회복, 공동체 활성화 운동을 진행했고 그 일환으로 마을을 가꾸는 다양한 활동 중 하나가 벽화였다. 우리는 그 벽화에 지역과 지역민의 이야기를 담아 ‘스토리텔링’을 채워 벽화를 계획하고 그렸다.


 



 
 너무 낡아서 아무리 보완작업을 하고 벽화를 그렸는데 계속 부서져 나가는 벽(충인상회)도 있었고, 2-30미터의 긴 벽에 여성의 일생을 그렸는데(여학교가 있어서) 그 담이 위험해져 무너뜨리고 다시 쌓아 그 긴 벽화작업을 다시하는 일도 있었다. 마음에 안든다고 갑자기 다른 그림으로 그려달라는 요구도 있었고(한평공원 하루터) 열심히 그렸는데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갑자기 지워달라는 요구(국제서림)도 있었고, 다양한 소통을 하며 벽을 고치고 그림을 완성했더니 갑자기 건물을 팔고(인하자원) 가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회색벽을 색칠만 허락하셨다가 그림을 그려도 좋겠다는 의견으로 나중에 그림 더해진 곳이 자전거와 그네타는 아이들(육교 옆 하늘벽), 소녀와 고양이의 등굣길(금창석유) 등이 있다.
 
색깔로 그림으로 마을을 찾아오는 탐방객들이 늘어갔고, 마을 분위기가 좋아지자 주민들 스스로 집을 고치고 색칠하며 그림을 그리는 상황도 생겨났다.
 
낡은 마을을 환하게 밝혀주는 색과 그림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블로그 문화화 맞물려 새로운 것을 찾는 블로거 및 사진활동가들이 그것을 찍어 올리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