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사망자 年 1만2000명, '국내 암사망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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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사망자 年 1만2000명, '국내 암사망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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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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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만2000여 명이 사망할 정도로 국내 암 사망률 1위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폐암에 대한 경각심이 널리 인식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금연은 이러한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흡연이 폐암의 주 원인이기 때문이다.

◆ 폐암 치료에 막연한 두려움은 '금물'

폐암에 대한 공포가 심한 것은 발견 시기가 늦는 사례가 많은 탓이다. 폐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증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나마 있는 증상도 특별한 증후가 없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히는 기침, 가래, 객혈 등은 폐암이 아니더라도 기관지염, 후두염, 인두염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어 전부 폐암 검사를 받는 건 아니다.

폐암을 조기에 검사할 수 있는 확실한 검사법이 아직 없다는 것도 문제다. 흉부 CT, 기관지염 검사 등이 있지만 간단한 검사가 아니고 환자의 위험 부담이 크다.

폐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흉부 촬영을 해야 하는데, 종양 덩어리가 보이면 이미 폐암 1, 2기가 지난 후가 대부분이다. 또한 폐암 종류마다 다르지만 종양이 자라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어느 정도 커져서 시야에 들어온 때는 이미 진행 암이 되고 난 후다.

그래도 폐암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고 끊임없이 신약과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어 폐암의 예후가 암담하지만은 않다.

◆ 조기 진단에 대한 보답은 '높은 완치율'

폐암은 확실히 조기 진단에 대한 보답을 톡톡히 하는 암이다. 일단 암 진행이 덜 된 1기 정도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70~80%, 2기는 50%를 넘는다.

최근에는 폐암을 진단하는 영상의 질이 좋아져 폐암 발견율이 X선보다 3~10배 좋은 저선량 CT로 매우 작은 혹을 발견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예전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폐암 발견 후 수술을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폐암 환자 생존율은 증가한다. 학계에서는 폐암 3기 전까지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국내 폐암 환자 중 30% 미만이다. 폐암 발견 후 수술이 가능한 수는 전체 환자의 4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 4분의 3은 3기 후반에 해당한다. 발견이 늦은 데 대한 응징이랄까. 말기가 되면 생존율이 다른 암보다 낮다.

◆ 폐암 막는 가장 손쉬운 법은 '금연'

폐암을 막기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대한폐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흡연 기간을 고려하지 않은 하루 흡연량에 따른 폐암 위험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10개비를 피울 경우 2배 정도, 20개비일 때는 3배, 30개비가 되면 대략 6배 높다. 간접흡연도 폐암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폐에 암세포 분열이 진행되기 시작했다면 금연을 해도 소용이 없다. 때문에 뒤늦은 후회를 하기 전 청소년기 때부터 담배를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담배를 끊었다 하더라도 매년 폐암 발병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 폐암 퇴치, 금연 국가대표는 누구?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1980년대만 해도 80%를 육박했다. 현재 국내 흡연율은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폐암 발생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소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흡연율이 감소한 데에는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의 공이 가장 컸다고 평가한다. 박 원장은 2006년 각계 인사 158명과 함께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에 관한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 한 '금연 국가대표'다. 흡연이 모든 암의 원인이라 여겼던 그는 각종 금연운동에 앞장서 대한민국 암 퇴치에 힘썼다.

2002년 폐암으로 사망한 고 이주일씨 역시 '금연 일등공신'이다. 본인은 금연을 하지 않았지만 국민에게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이씨가 직접 출연한 금연 캠페인이 방영된 이후 담배 판매율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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