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중학교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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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학교의 졸업식
  • 이수석
  • 승인 2019.03.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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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작은 학교의 정겨운 졸업식
강서중학교의 졸업식
시골 작은 학교의 정겨운 졸업식
강서중학교 교장 김길중/회장 김현서 부회장 이다희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시골 작은 학교의 졸업식 풍경이다. 여러 의전행사가 간략하게 진행되었고, 떠나보내는 교사의 마음과 최고 어른(?)으로서의 교장의 마음, 그리고 떠나는 졸업생의 심정과 남아있는 후배의 마음을 담은 글들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과 모습을 그대로 실었다.
 
졸업식 회고사
 
안녕하십니까? 교장 김길중입니다.
우리학교 졸업식 행사를 축하하듯 날씨마저 하얗게 눈이 내린 오늘, 강서중학교 제62회 졸업식에 참석해 주신 운영위원장님, 학부모회장님, 하점면장님을 비롯한 내빈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강서중학교를 졸업하는 12명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강화도 서북쪽 별립산 자락에 터를 잡고 60여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학교는 시교육청으로부터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자율학교’ 및 ‘농어촌 특색사업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지역사회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체험활동 및 개인별 1:1 밀착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들의 삶의 힘이 스스로 자라도록 지도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오늘 사랑하는 우리 3학년 제자들이 졸업을 하고 강서중학교라는 배움의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려합니다. 졸업생은 지금까지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한 가족처럼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성장해왔습니다. 3년간 머물렀던 학교 구석구석에 여러분들의 표정, 몸짓, 말소리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떠나지만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이 우리 선생님들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학교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여러분께 ‘더불어 함께! 사랑과 진리로 세상을 품는 강서인이 되자’라는 우리학교 교육 비전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그리고 그 이후 대학진학 및 사회진출을 할 때에도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강서교육’을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서중학교 졸업생은 사회의 어느 곳에서든 정의롭고, 성실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공동체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행복한 순간이나 힘든 순간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 강서중학교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면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 펼쳐진 길을 늘 당당하게 걸어 나가길 바랍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고나휘, 김주안, 김현서, 백주환, 윤교은, 이윤건, 이찬미, 이찬혁, 이하정, 임효정, 조유진, 한평안……. 12명의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합니다.
오늘 졸업이 있기까지 키워주시고 도움을 주신 학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62회 졸업생 여러분!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기다리는 더 큰 세상에 대한 새로운 도전입니다. 여러분 앞날에 항상 영광만이 있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다 함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2.15.
 
 
졸업 답사
3학년 학생회장 김현서
 
담장 밑 개나리 꽃망울에서 봄 내음이 묻어나는 것 같은 겨울의 끝자락. 우리는 학처럼 고운 자태로 새로운 앞날을 맞이하기 위해 날아오르려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강서중학교의 마지막 날이자 또 새로운 시작의 날인 오늘, 그동안 감히 가늠하지도 못할 정도로 많이 받아왔던 선생님들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 후배들과 장난치며 놀아왔던 뜻깊은 추억, 그리고 지난 3년간 강서중학교라는 울타리에서 같이 웃고, 울고, 놀며 모든 날은 함께 만들어나갔던 나의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이 학교를 떠나려 합니다.
 
1학년 때부터 졸업을 하는 지금까지 가르쳐 주시고 지도해 주신 선생님, 저희가 철없이 한 행동들, 말들 다 받아주시고 바르게 가르쳐 주셔서,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봐주셔서, 혹여 저희가 잘못된 길로 갈까,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바른길인가 항상 눈여겨 봐 주시고 옳지 않은 길을 바로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저희를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 때로는 따끔하게 잘못된 것을 지적해 주셨던 선생님, 이런 선생님들의 바른 가르침 덕분에 저희가 여기까지 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낳아 기르면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길러주신 부모님 지난날 동안 저희의 어리광 다 받아주시며 저희가 무사히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뒤에서 저희가 무사히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던 부모님들 덕분에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또 바르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그간 철없었고 못났었던 저희의 지난 행동들은 잊어주시고 앞으로 다가올 행복할 일들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동고동락하며 기쁜 일도 어려웠던 일도 함께해 왔던 잊지 못할 친구들아! 너희와 함께 강서중학교에서 보내왔던 시간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생각날 만큼 좋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어.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나눴던 시간이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되었다는 게 마냥 슬프기만 한 것 같아. 그래도 우리 언제까지나 슬퍼할 순 없으니 이젠 슬프고 아쉬운 마음, 다 털어내고 각자의 앞날을 위해 한 발자국 걸어 나가 보자. 3년을 같이 보내왔던 정든 친구들아,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이 되어 나를 비춰주어서. 내가 힘들어 걷지 못할 때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어서 고마웠어.
 
또 귀여운 후배들아. 무엇보다도 우리가 강서중학교에서 행복할 수 있었던 건 너희들 덕분이 아닐까 싶어.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해 주어서, 우리를 불편해하지 않고 친언니, 오빠처럼 대해 주어서 고마웠어. 앞으로 우리가 가고도 강서중학교를 잘 이끌어 나가 주었으면 해.
 
마지막으로, 저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성실하게 살아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그리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강서중학교의 졸업생으로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 사
재학생 대표 이다희
 
차갑고 시린 겨울이 물러가고, 새 봄을 맞이할 시기에 어느덧 사랑하는 선배님들의 졸업이 찾아왔습니다. 재작년 제가 입학해 설레었던 마음으로 선배님들과 첫인사를 나눴던 이 자리에서 오늘 다시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동안 선배님들과 함께 웃고, 울던 지난날을 떠올려 보면 어느 것 하나 아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매달 다 같이 모여앉아 목청껏 노래를 불렀던 생일축하 파티, 선배님들과 이야기꽃이 멈추지 않았던 독서캠프, 땀 흘리며 서로 응원했던 동아리 스포츠까지….
소중하고, 따뜻했던 선배님들께서 남겨주신 추억은 저희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선배님들께서도 저희와 함께 하셨던 지난 3년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함께 한 순간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뒤로 한 채 작별인사를 나눠야 할 때입니다. 이제 저희는 떠나보내려는 슬픈 마음을 숨기고, 밝은 웃음으로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훗날 저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에도 지금처럼 좋은 인연으로 만나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선배님들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보답하며, 잘 챙기겠습니다.
 
보고 싶을 선배님들!
앞으로 떠나실 여정에 저희의 마음이 큰 용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가보지 못한 여행지에서 각자가 그리는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서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더욱 더 빛나는 강서인이 되길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선배님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고마웠고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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