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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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 최원영
  • 승인 2019.03.31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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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나’와 ‘너’에 대한 생각의 균형




풍경 #106.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TV 뉴스를 틀면 온통 어두운 소식으로 가득합니다. 장관후보자들의 그동안 살아온 여정이 그들이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살아온 이중성에 마음 상하기 일쑤이고, 젊은 가수들이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노래에 온 정성을 쏟는 대신에 고약한 어른들이나 할 법한 일에 연루가 되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를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아마도 희망보다는 절망감으로 가득 차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면 ‘너’는 나의 성공을 위한 수단에 그치고, ‘너’에 초점을 맞추면 ‘나’의 개성과 자유로움에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나’와 ‘너’에 대한 생각을 조화롭게 균형을 갖추는 것이 인간관계의 지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뉴스메이커들의 경우는 ‘나’에게 무게중심을 지나치게 많이 두며 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바보 같지만은 않습니다. 언젠가는 그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하는 게 세상 이치니까요.
 
「CEO, 책에서 성공을 훔치다」라는 책에 나오는 예화를 소개합니다.
텍사스의 한 레스토랑 지점장이 경영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지점장은 점원들의 불친절이 불만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몇 번씩이나 주의를 주었는데도 점원들 태도가 거칠어서인지 손님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제가 해고당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들은 컨설턴트는 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당신 역시 점원들을 거칠게 대하고 있진 않나요?”
“당연히 거칠게 대하고 있지요. 매출이 줄어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가 직원들을 부드럽게 대할 수 있겠어요?”
컨설턴트는 그제야 질문에 대한 처방을 내려줍니다.
“인간관계는 거울과 같습니다. 이것은 법칙입니다. 점원들을 거친 태도로 대하는 한, 점원의 태도는 결코 개선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선 당신의 거친 태도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점원을 대할 때는 상냥한 말투로, 자주 칭찬하세요. 반드시 개선될 겁니다.”
다음날부터 지점장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이지요.
“안녕, 루시!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네. 옷도 잘 어울려. 역시 루시의 패션 감각은 놀라워.”
“헨리, 늘 감탄하지만 자네 계산력은 아주 정확해. 정말 대단해.”
이렇게 한지 한 달도 안 되어 점원들의 태도가 거짓말처럼 바뀌었고 매상 역시 회복되었습니다. 3년 후에는 텍사스 지역에서 최고의 매상을 올리는 레스토랑이 되었습니다. 그 공로로 그는 캘리포니아 전 지역의 담당 매니저로 승진까지했습니다.
 
지점장인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가게의 매상을 올리는 것이겠지요. 이런 생각에만 몰두하면, 매상이 많이 오르면 지점장인 ‘내’가 잘해서 그리 된 것이고, 매상이 떨어지면 점원인 ‘너’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것이 ‘나’에게만 초점을 맞췄을 때에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성취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한 존재로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만 여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너’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봐야만 합니다. 점원들 역시 그 집안에서는 소중한 가장일 수가 있습니다. 이왕이면 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배려하는 지점장이 될 때 자연스럽게 매상도 오르고, 점원들의 행복지수도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관계는 거울입니다. 나로부터 욕설이 나가면 너에게서도 어김없이 거친 언행으로 되돌아올 겁니다. 그러나 미소와 격려의 말을 내가 하면 역시 너로부터도 그런 언행이 돌아올 겁니다. 그래서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라는 격언이 있나 봅니다.
 
사람들로부터 박수와 갈채를 받는 사람들일수록 ‘나’에 대한 생각보다 국민인 ‘너’에 대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이치를, 또 경영진은 직원들의 땀을 헤아리고 직원들은 경영진의 노고를 살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이치를, 남자는 여자를 헤아리고 여자는 남자를 헤아리는 관계가 행복한 관계라는 이치를 새삼 느끼는 봄날의 이른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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