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차별을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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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차별을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0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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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김지국 인천서흥초등학교 교장
 
               김지국 인천서흥초등학교 교장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올해 임금인상과 공정임금제 실현, 교육공무직 법제화,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벌였다.

전국 규모의 이번 파업에 3만여 명이 참가했다. 지금껏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중 역대 최대 규모, 최장기간 파업이었다. 이전 2017년 총파업과 비교해도 2배 큰 규모로 기록됐다.

인천에서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 39개 직종 9천여 명 가운데 1천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기간 동안 인천의 한 초등학교와 이 학교 교장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총파업이라지만, 특정 초등학교와 학교장이 언론의 이목을 끈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동구 송림동에 있는 서흥초등학교와 이 학교 김지국 교장의 이야기다. 파업에 임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의 처지를 헤아려 배려와 지지를 학부모에게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김 교장의 이야기는 지역신문은 물론 전국단위 신문·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이 학교 급식조리실무원 5명과 스포츠강사, 영어전문강사, 전문상담강사 등 9명은 총파업 기간 동안 서울과 인천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그래서 학교는 아이들에게 빵과 음료수로 대체급식을 했다.

초등 돌봄교실 담당 강사 2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 운영했고,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2명 중 1명이 파업에 참여했으나 정규 과정 유치원 교사가 부족한 일손을 도와 문을 열었다.

초등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정규 수업이 끝나면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으로 바로 이어진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서흥초는 이 학교 김지국 교장이 지난 28일 학부모들에게 이번 파업과 대체급식 계획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하기 위해 발송한 가정통신문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김 교장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기본생존권의 보장을 위한 적정한 임금 지급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노동개혁과 국민주권 실현은 정부의 공약사항"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비정규직에 대한 대우가 차별적이며 노동자로서의 마땅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학생들이 잠시 불편해질 수 있으나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함께 지켜주는 일이라고 여기고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노동자가 각자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존중을 받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며, 특히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일이 없는 세상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급식 조리실무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 집회에 참여하기 전날인 2일에는 노란 장미꽃을 준비해 한송이 씩 전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노란색은 노동의 상징으로 학교 걱정하지 말고 집회에 잘 다녀오라는 뜻을 담아 장미꽃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급식대란과 돌봄대란 등을 강조하며 파업을 부정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보도를 여전히 이어갔다.

김 교장과 인천 서흥초교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장미꽃과 손편지, 대자보, 각종 메신저, SNS, 성명서, 인증촬영, 현수막, 후원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총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의견 표시가 이어졌다.

김 교장은 2016년 2월부터 서흥초의 교장을 맡고 있다. 교장 자격증이 없어도 교장을 할 수 있는 내부형공모 교장으로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선출됐다. 서흥초는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이기도 하다. 올해로 김 교장의 교직 경력은 37년 6개월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동구에 자리잡고 있는 서흥초는 희망자가 없어 타시도 전입교사나 신규교사들이 ‘억지 춘향’ 격으로 밀려오는 한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교사들 사이에서 서흥초는 오고 싶은 학교로 꼽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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