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0회 배다리 시낭송회- 나도 시인이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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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회 배다리 시낭송회- 나도 시인이 되는 날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9.07.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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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시인 없이 참석자들의 창작시와 애송시로 진행



제130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6월 29일(토) 오후 2시 동구 금곡동에 위치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나도 시인이 되는 날’로 열렸다.
 
배다리 시낭송회는 6월과 12월은 초청시인 없이 참석자들의 창작시와 애송시로 진행이 된다.
 
2007년 11월에 시작된 시낭송회는 어느덧 130회를 맞이했다.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는 130회까지 시낭송회가 이어진 감회를 참석자들과 나누면서 시낭송회를 함께 이끌어가는 사람들에게도 소회를 질문하면서 시낭송회가 갖고 있는 힘에 대해 애정을 표현했다.
 
참석자들은 창작시를 낭송하고 애송시를 낭송하면서 자신의 삶에 깊이 들어와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시의 매력을 사람들과 나누었다.
 
131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7월과 8월은 쉬고 9월28(토) 오후 2시 작고하신 이효운 시인을 추모한다.
 
 
 
 
6월 오디 따기 체험
 
 
                                     최정해
 
 
오늘은 오디 따기 좋은 날
구름이 해를 품어 뜨겁지도 않고
눈도 부시지 않네
 
뽕나무 가지를 들치니
벌레 닮은 오디가
나무 줄기에 다닥다닥
 
검정 보라 빨강 분홍 하양
색색가지 누가 제일 큰형인가
제일 큰 것? 아니 아니
 
색깔 제일 짙은 것?
더 큰 형은 이미 땅에
떨어졌네 팔힘 없어
 
나뭇가지를 드니 열매인 듯
오디가 뽕잎을 의지하며
대롱대롱 바람에 달랑달랑
 
뽕잎은 바람에 팔랑팔랑
이 나무 저 나무 하나씩 맛보니
들큰 씨큼 어떤 것은 떨떨 밍밍
 
 
너도 나도 입이 거무죽죽
조금 따니 허리도 다리도
아파오네 좀 있으니
 
오디 따기 좋은 시간도 지나고
해님이 쨍쨍 뜨겁고
눈이 부셔 더는 하기 힘드네
 
 
제각각 가져갈 오디양도
거의 차고 맛있는 점심시간
또 하나의 소풍은 그렇게 이어
 
입이 째져라 몇 끼 굶은 듯
너도나도 삼겹살 상추쌈
언제 먹었든가 굽기 바쁘네
 
시간은 흘러 어느듯 오후
오디통을 싣고 렌트카는
산골 오지 오디 농장을 뒤로 하고
 
울타리엔 붉은 해당화의
전송을 받으며 덜컹덜컹
구불구불 시골길을 빠져오네
 
언제 심은지 자리잡은
모내기 논을 지나며
우리들은 녹초가 되어
내년을 기약하며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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