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맺어온 공간, 색으로 표현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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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맺어온 공간, 색으로 표현한 관계
  • 고진이
  • 승인 2019.08.2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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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고진이(회화) - 도기다시를 통해 소환해낸 기억
 

인천in이 ‘인천작가 사이버갤러리’를 격주 연재합니다. 인천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청장년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조망합니다. 인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시민,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게 하려는 기획입니다. 작가 추천에는 고제민(화가) 공주형(미술평론가) 구영은(우리미술관 큐레이터) 윤종필(문화기획자) 이탈(화가) 채은영(임시공간 대표) 님이 참여하고, 글 정리는 고제민 작가가 맡습니다.

 


사적인 기억에 대한 풍경_oil on linen_130x193.9cm_2019

고진이
2012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현대미술전공 졸업
2008 경기예술고등학교 졸업
 

<개인전>
 
- 2019. 도기다시_ 플레이스 막, 인천
- 2018. Stay, on the path _ 갤러리 탐 역삼, 서울
- 2018. Beyond the Border 빈티지204, 서울
- 2017. Color in space_ 소노아트, 서울
- 2017. Rebooting_대안공간 눈, 수원
- 2016. Stay, on color_갤러리 탐 이태원. 서울
- 2016. 기억의 향_힐리언스 선마을 x 대웅제약. 홍천
- 2016. Color, Inner Space_갤러리 시작. 서울
- 2015. 감성에 물들다_갤러리 다온. 서울
- 2014. 밀실 _갤러리 도올. 서울
- 2012. 또 다른 경계 전 _Palais de seoul Gallery. 서울
- 2012. Another border 전_Zoom Gallery. 서울

<단체전>
 
- 2019. Peace & Green 프로젝트 지브라2019 예술공간 봄, 수원
- 2019. 화합 전 요하미술관, 중국 요하시
- 2019. 시간의 블랜딩 합정일대, 메종드 스컬프(주최:공쉘), 서울
- 2018. 5th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부평아트센터, 인천
- 2018. 오로라 2019 소노아트, 서울
- 2018. 마포아트마켓 마포중앙도서관. 서울
- 2018. 유니온아트페어 에스팩토리, 서울
- 2018. 화이트테이블아트페어 부산시민회관, 부산
- 2018. Feast of Color 에코락 갤러리, 서울
- 2018. 적응방산 전 예술공간 봄,수원
- 2018. 선물전 창동 예술촌 아트센터 외 다수
 

작품 소장
롯데호텔(제주, 미얀마), 힐리언스 선 마을, 갤러리 다온, 탐앤탐스 커피
 
인스타그램 @Koh_Jinyi @Studio_Ejingo
블 로 그 https://blog.naver.com/rhwlsdl12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KakaoTalk_20190822_110857333.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5pixel, 세로 712pixel사진 찍은 날짜: 2019년 08월 22일 오후 11:18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7.0
인천 부평구 부평동 고진이 작가 작업실
 
 
고진이 작가

 
고진이 작가는 경기예술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작가는 2012년 첫 개인전 ‘Another Border’(또 다른 경계)를 줌 갤러리와 팔레 드 서울에서 열였다. 집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작가 본인이 자신의 공간에 거주하는 동안 맺었던 인간 또는 사물과의 관계, 그리고 그에 따른 감정들을 원근법으로 공간감을 표현하는 대신 색이 겹쳐져 만들어지는 모호한 경계로 '공간감'으로 다루었다. 관람자가 스스로의 감정이나 기억을 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진이 작가는 지금까지 11회의 개인전을 열며 ‘기억의 공간’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기억의 공간’에 대한 작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좀 더 추상적으로 변모하거나 여러 색감으로 표현된다. 8월17일부터 9월 7일까지 ‘플레이스 막 인천’에서 진행되고있는 고진이 개인전 <도기다시>에서는 신작을 포함한 ‘기억의 공간’ 작품들과 새로운 시리즈인 ‘Togidash’ 와 함께 전시된다. 독특한 이름의 전시명인 ‘도기다시’ 는 지금은 시공되지 않는 시멘트 바닥 이름이다. 작가의 작업실 바닥이기도 한 ‘도기다시’는 ‘[명사]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윤을 내는 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개인의 기억에서 비롯된 기억의 공간을 표현해 왔는데, 2019년에 이사한 오래된 작업실 바닥과 마주하며 조금 다른 시점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가는 ‘도기다시’에 남은 여러 흔적에서 긴 시간과 타인의 기억이 축적되어있음을 발견했고 공간의 면이 커다란 회화 작업으로 다가와 바닥의 흔적을 관찰해서 캔버스에 공간의 기억을 담아냈다. 전시는 1층에는 공간을 관찰한 시점의 ‘도기다시’ 시리즈를, 2층에서는 기억의 공간을 담은 회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진이 작가는 기억을 공간을 작업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Rebooting>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다. Rebooting 시리즈는 폐기되는 회화 작품들을 수집해서 해체한 후에 다른 방식으로 조립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현대미술을 시도하고 함께 발전시키고자 한다.
  
 
작가 이야기

 
사진이나 기록을 참고하지 않고 ‘기억’에 대한 작업을 평면회화에 담고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의 형식도 ‘추상화’로 보이기 때문에 언 듯 보아 어떤 내용을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화면에 표현한 기억은 내면에 실존하는 ‘공간’입니다. 시간 속에서 물리적인 공간은 상실되지만, 기억의 공간은 내면에 남아 무한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억 속에서 가시적인 것은 흐려지고 비가시적인 관계, 감정, 온도, 분위기 등과 뒤섞이게 됩니다. 뭉그러진 시절의 인상을 색으로 읽어 화면에 빛과 함께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중의적인 인상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유화 물감을 여러 번 겹쳐 올리고 비벼 지우면서 그 색을 찾습니다. 유화 물감은 보통 마르는데 1주에서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7~8번 정도 말리고 그 위에 겹치는 과정을 갖습니다.
‘기억의 공간‘ 에 대한 작업은 2010년 집에 대해 표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적인 영역이 겹쳐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집이 사회에서 독립된 또 다른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집의 외관 혹은 어떤 사건을 그려보려 했지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집의 본질적인 성격을 담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물리적인 공간의 외관, 사물들을 공간에서 지워 나가며 색감이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대각선으로 공간감을 표현하는 것도 공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요소기 때문에 대각선을 생략하고 색과 색의 겹쳐지는 모호한 경계로 공간감을 표현했습니다.

내면의 공간을 화면에 색과 빛으로 담는 작업은 개인에게서 비롯되었지만, 그 서사를 설명하지 않아서인지 감상하는 이가 본인의 이야기를 투영하여 감상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개인의 기억이지만 작품을 매개로 담론이 가능하다는 것에 작가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기억의 공간‘을 표현하는 화면인 캔버스를 마천으로 바꿔서 더 강열한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공간이 더 추상화 되거나 혹은 구체화 되는 과정을 거치며 현재까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작은 변화와 함께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2019년 개인전 ’도기다시‘ 에서는 자전적인 공간에 대한 작품과 타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을 바라보는 시점의 ’Togidash’ 시리즈가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2019년 이사한 오래된 작업실 바닥에는 40여 년의 시간의 흔적들이 자연스럽게 남아있습니다. 마모되기도 하고 패이기도 한 공간의 면이 꼭 거대한 회화 작업처럼 다가왔고, 그 공간 위에 저의 시간이 겹쳐짐을 느꼈습니다. 공간에 대한 기억에서 공간의 기억으로 시점을 옮겨 작업실 바닥인 ‘도기다시’를 표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물에 녹는 수성 유화 물감을 이용해 묽게, 그리고 질게 여러 번 겹쳐 올려 자연스러운 공간의 면을 캔버스에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플레이스 막 인천’ 역시 역사가 긴 건물로 오래된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 벽에 ‘Togidash’ 시리즈를 설치하면 공간과 작품 사이에 친밀한 호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호환을 기대하며 설치될 모양을 미리 계획하고 작업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억과 공간에 대한 작업의 폭을 넓히고 ‘도기다시’ 바닥을 기억하는 분들과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작업세계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고진이 Margin of time_108x171cm_oil on canvas_2017.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583pixel, 세로 2133pixel사진 찍은 날짜: 2017년 01월 13일 오후 8:52카메라 제조 업체 : Apple카메라 모델 : iPhone 6s프로그램 이름 : Snapseed 2.14.141428617F-스톱 : 2.2노출 시간 : 1/30초IOS 감도 : 80색
고진이 개인전 도기다시, 플레이스 막 전경 (1)

 
 Eternal Land_oil on linen_100 x 100cm 2019
 
 
 Meet_60x60cm_마천에 유화_2017
 
  
 Margin of time_108x171cm_oil on canvas_2017


Seed of Space.4_oil on linen_43.5x33


도기다시_고진이_웹포스터n2_1080x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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