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인천시 보호수들 무참히 부서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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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인천시 보호수들 무참히 부서뜨려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9.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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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정 느티나무, 교동 고구리 물푸레나무, 인사리 은행나무 등에 심각한 피해

<강화 연미정 느티나무 <사진제공 = 인천녹색연합>

 

제13호 태풍 ‘링링’이 인명피해와 함께 인천시가 지정한 보호수들마저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을 드러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이 회원들의 제보를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인천시 지정 보호수 중 강화 연미정 느티나무, 교동도 고구리 물푸레나무와 인사리 은행나무, 옹진군 이작도 소나무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화재청지정 천연기념물, 인천시지정 기념물과 보호수 등에 대한 정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보호조치를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인천녹색연합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강화 연미정의 느티나무 2그루 중 한 그루는 강풍에 완전히 부러졌다. 수령 500년으로 2000년 11월 27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월곳리 242, 지정번호 4-9-59)는 지상으로부터 약 1미터 위 줄기가 부러져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연미정 좌우의 느티나무들은 모두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4호인 연미정도 느티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파손되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수령 330년으로 1982년 10월 15일 지정된 교동도 인사리 은행나무(인사리 791, 지정번호 4-9-25)는 뿌리째 뽑혔고 바로 옆 느티나무 노거수도 큰 줄기 두 개가 부러졌다.
수령 400년으로 2001년 8월 6일 보호수로 지정된 교동도 고구리 고목근현지에 위치한 물푸레나무(고구리 283-1, 지정번호 4-9-70)도 피해가 심각하다.

인천녹색연합에따르면 이 나무는 과거 이미 큰 줄기가 부러졌던 적이 있고 최근에는 갈아져 철근으로 연결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태풍으로 4개의 큰 줄기 중 하나 부러져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회생이 어려울 수 있다.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의 소나무(이작 산206, 지정번호 4-10-5)도 큰 가지가 부러져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외에 남동구 구월동 회화나무(구월1동 771-1, 지정번호 4-5-2)도 두동강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는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로는 백령도 무궁화나무, 대청도 동백나무, 볼음도 은행나무, 강화도 갑곶리 탱자나무, 사기리 탱자나무, 첨성단 소사나무, 서구 신현동 회화나무 등이 있고 인천시지정 보호수 116그루 등 120여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등 큰 나무들은 문화재보호법과 산림보호법에 따라 지정관리되는 데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와 보호조치, 가치발굴 등의 의미여부, 시민홍보가 부족했다"고 밝히고 "보호수와 노거수 등 인천의 소중한 자연환경자산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꼼꼼한 전수조사와 보호조치 강구와 함께 가치 발굴과 시민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동도 인사리 은행나무,  

  대이작도? 소나무(사진/정철진)

. 교동도 고구리 물푸레나무,  


교동도 인사리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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