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폭력, 자연에 대한 '타자화'를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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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폭력, 자연에 대한 '타자화'를 벗기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10.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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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 개인전 <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 개최



퍼포먼스 작가 조은지의 개인전 <여름에서 여름까지 : 점액, 전염, 바이러스, 변신>이 인천 문화기획공간 '임시공간(imsi space, 중구 신포로 27번길 29)'에서 오는 31일(목)까지 펼쳐진다.

조은지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인천시립미술관이 지난 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작가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초대 작가의 과거 작품들을 두루 전시하여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또한 넓히자는 취지다.

조 작가의 전시전은 정(靜)적이지 않다. 전시를 찾는 사람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시각·후각·청각 등을 모두 사용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일종의 퍼포먼스 전시전인 셈이다

작가의 이번 개인 전시도 마찬가지다. 그림만으로 이뤄진 전시가 아닌, 특정 공간을 활용한 퍼포먼스, 비디오 영상, 요가와 명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생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공간과 동물을 매개로 한 작업물이 주를 이룬다. 인간이 아닌 비인간을 전면에 내세우고 일련의 행위(흙을 던지는 등)를 통해 관객이 저' 작품과 행위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본을 중심으로 전유되는 세계 속에서 '타자'로 전락한 동물과 자연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환기한다. 살아있는 자본으로 모든 것을 대상화하는 인간 중심적인 의식의 경계를 넓히고 재설정하려는 것이다.

이번 전시선 조 작가의 평소 작품의식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개항 이후 자본논리와 역사적 장소성으로 구성된 상업 지구의 낡고 작은 건물 2층에서 벽, 천정, 바닥, 창문을 향해 흙을 던진 작업인 '탈출 - 진흙시', 얼음덩어리에 라카칠을 한 후 녹아내리는 과정을 담은 '가을에서 가을까지' 등이 전시됐다.

흙을 사용한 '유기농 깃발', 'Earth Thief', '행동하는 시', '땅, 흙이 말했다', '별똥별 노래' 등이 전시되며, 정육점 고기덩어리들을 담담히 보여준 '비속한 살', 소를 목욕시키는 과정을 담은 '봄을 위한 목욕', 모든 생명이 공유하는 원형을 찾는 '문어의 노래', 요가와 명상등이 가미된 '문어적 황홀경' 등 색다르고 독특한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조은지 작가는 주요 개인전 «열, 풍»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7), 단체전 «불멸사랑»(일민미술관, 서울, 2019), «생태감각»(백남준아트센터, 용인, 2019) «파라노이드 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6), «APAP 5» (안양, 2016), «플라스틱 신화» (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6), «Frame & Frequency» (Plecto- Galería. 메데인, 콜롬비아, 2014)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 목요일까지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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