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실향민 故 한석준 시인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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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실향민 故 한석준 시인을 추모하며
  • 신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9.10.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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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동시로 이어지다


제132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10월 26일(토) 오후 2시 인천시 동구 금곡동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시다락방)’에서 故 한석준 시인 추모 시낭송회로 열렸다.
 
한석준 시인은 1922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피난을 온 실향민 시인으로 인천시 동구 창영동 27번지에 본적을 두고 우각로에서 ‘호산나’ 책방을 운영하였다. 창영교회 장로였던 시인은 1978년 동요 · 동시집 <아침이슬>, <달팽아 달팽아>를 발간했고 1997년 4월 소천했다.

한석준 시인의 동시에는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 고향에 남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이 땅에 통일이 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함 등이 맑은 시어로 표현되어 참석자들은 시를 낭송하며 동심에 젖어들었다.
 
아벨서점 곽현숙 대표는 "故 한석준 시인은 옳은 의견에는 타협이 없고 언제나 올곧으셨고 책방을 운영하셨다"며 "언제나 푸근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오! 내 딸 왔니!’ 반기며 기를 살려주고 어린이를 나라의 어린이로 예우하며 그들에게 50년이 넘게 글 떡을 나누어 준 분"으로 추억했다.
 
이날 고인의 딸과 손녀들이 참석해서 시를 낭송하면서 ‘네가 손해를 보고 살라’, ‘법’으로 정해진 것은 지켜야한다‘고 강조하셨던 고인을 떠 올리며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다.
 
10월의 배다리 시낭송회는 어린이를 향한 넘치는 사랑을 맑은 동시로 남겨준 한석준 시인을 추모하며 기억했다.
 
133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오는 11월30일(토) 오후 2시에 최성민 시인을 초청해 열린다.







달팽아 달팽아
                                  한석준

 
(어린이)
달팽아 달팽아
너 어디로 가아니
등에다 짐을 지고
너 어디로 가아니,
 
(달팽이)
저산 넘어 하안참
두메산 산골에
외갓집 할머니
환갑 구경 가안다.
 
(어린이)
가다 가다 저물면
무서워서 어쩌니
호랑이가 나와서
어흥 하면 어쩌니,
 
(달팽이)
등에 있는 집 속에
살그머니 들어가
한잠 자고 가아지
밤새 자고 가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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