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평화지대 조성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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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평화지대 조성에 힘쓰겠다"
  • 김주희
  • 승인 2011.01.0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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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새해 인터뷰] 보육·교육·일자리와 아시안게임 준비 주력

취재: 김주희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천시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수도 인천 건설, 서해평화지대 조성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특히 "서해5도를 군사기지화한다면 주민이 더 살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서해5도에 평화를 정착하려면 2007년 남북이 합의한 10·4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때 북한과 함께 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경제수도는 경제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육, 문화, 복지, 보건, 환경 등 삶의 질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면서도 "더불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족과 이웃이 미래와 후손을 생각하며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도시를 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무엇에 주력했나

▲재정 파탄 위기를 수습할 로드맵에 주력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방만한 공사·공단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구조조정을 펼쳐 새롭게 사업을 벌이도록 했다. IFEZ에 실투자자 유치가 안 되고 있는데, 되는 사업과 안 되는 사업을 정비해 내실을 기해 실제적인 활성화를 도모했다.

루원시티와 도화구역 등 구도심 개발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교육과 복지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여 보육, 출산, 청년일자리 등 3C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올해 중점을 둬 추진할 사업은

▲올해 인천시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역경제 회복세는 둔화하고, 청년실업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도전과 열정에 찬 젊은이들이 창업의 꿈을 실현해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그 시발점은 '제물포 벤처타운'이 될 것이다.

늘어가는 보편적 복지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무상급식, 영유아 무상보육, 셋째 아 출산 장려금 지급 등은 물론 취약 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시책을 추진하겠다.

서해5도서 지원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인천시도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을 통해 시민 안전망을 확보하겠다. 또 공정무역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등 남북 긴장완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본격적인 인천아시안게임 준비를 본격화하겠다. 우리의 전통과 특색을 살려 검소하고 알차고, 전 아시아인이 동참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서해평화지대 조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서해 5도를 군사기지화해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면 결국 주민들이 살기가 힘든 상황이 된다. 민간인이 살지 않은 섬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주민들이 사는 섬을 유지해 가려면 평화가 필요하다.

서해5도의 방위력 보강과 함께 평화협력체제 구축이 병행돼야 주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남북한 합의를 통한 서해평화 협력지대 구축만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튼튼한 방위력 확보는 기본전제이다.

2007년 남북한 정상이 합의한 10·4선언은 사실상 인천선언이라 할 수 있다. 서해안 평화어로수역 지정, 해주의 개방과 투자 등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등이 담긴 '10‧4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실질적인 '인천 선언'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인천시 재정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시장 취임 후 어려운 재정 여건 등 현안을 파악하고 시의 역량을 가늠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부채규모가 10조 원에 이르는 등 예상보다 심각한 재정 상태와 산적한 현안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재정운영의 기본방향을 '아껴 쓰고', 국고지원 등 많이 '빌려 오고', 수익사업과 민자유치 등 '벌어 쓴다'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3대 원칙을 세워두었다. 수익성 없는 사업은 구조조정 하는 등 모든 지혜를 모아 예산을 절감해 나가겠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와 어려운 점은

▲서구 주경기장의 신축 재검토 등을 통해 경기장 건설계획과 선수촌・미디어촌 건설, 그리고 도로확충 방안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한 보상 등 사전 행정절차의 이행과 설계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대회인프라 확충사업에는 대규모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이 필요하다. 국비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 정치권과 중앙정부 등 백방으로 뛰고 있다. 열악한 시 재정 여건 속에서 대회경기장 시설 인프라 구축 사업비 마련이 가장 당면한 현안이자 애로사항이라 하겠다.

2014 인천대회는 인천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광저우 대회와 다른 시각과 내용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 감동과 따스함과 배려가 녹아있는 대회로 개최할 것이다.

특히 남북 화해와 협력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평화통일의 제전으로 승화하는 ‘통일 아시아드’ 대회로 개최할 것이다.

남북을 잇는 마라톤대회와 백두산 성화채화, 한반도 종단 성화 봉송, 남북 동시 입장, 공동응원, 공동문화행사 등 북한과 함께하는 다각적인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

-'경제수도 인천 건설'이란 비전의 실질적인 원년이다. 어떤 노력을 펼칠 것인가

▲경제수도 인천'은 '사람과 기업과 물류가 모여 미래가치를 선도(lead)하는 환황해권 중심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교육, 문화, 복지, 보건, 환경 등 삶의 질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 물류 인프라를 배후단지와 인천경제자유구역 등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공단의 고도화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황해,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과도 상생할 수 있는 서해안경제벨트를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개성, 해주 등과 연계한 남북경제협력을 다지고 중국의 동부 연안 도시들과 원을 그리는 환황해 초광역경제권을 구상하고 있다.

산업적 성과와 더불어 살기 좋은 인문사회적 환경을 만들기에 더욱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단순히 경제활동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이 미래와 후손을 생각하며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도시를 그리고 있다.

생애주기에 맞춘 복지시스템으로 육아, 교육, 일자리를 강화해 나눔과 돌봄의 사회가 될 것이다. 삶의 여유와 창의가 넘쳐나도록 시민들의 문화권과 환경권이 신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물포 스마트타운 조성, 1조원 중소기업 자금 지원,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회적 기업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힘쓰겠다.

인천대 옛 캠퍼스 본관을 활용해 '창업사관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제물포 인근에 위치한 지방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와 연계해 인천에서 창업한 기업들의 벤처생태계를 조성할 생각이다.

청년벤처 육성사업으로 오는 2014년까지 5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늦어도 올 초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해 상반기 내에 예비창업자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성화고의 취업 확대를 도모하겠다. 지역의 우수 학교가 ‘취업특수학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사 1학교(실업계고) 자매결연을 추진해 장학금을 지급하겠다. 현장실습 인턴 등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소통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취임 후 지난 6개월간 시민 여러분께 트위터와 시정일기 등을 통해 시정운영 전반에 대해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노력했다.

또 전철로 출근하면서 시민 여러분이 느끼는 바를 같이 호흡하고 '시민과 대화의 날'을 운영해 소통의 시정을 추구했다.

아직 대화의 문화가 온전히 정착돼지 못해 때론 어려움도 있지만 시정은 시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시민참여정책위원회'와 '시민원로회의'를 통해서 남녀노소, 여·야, 진보·보수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시민소통센터'를 설치해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일방소통이 아닌 상호작용의 소통이 되도록 할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 해 인천은 구제역 발생, 연평도 도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민들께서 단결된 모습으로 이겨내고 있어 큰 힘을 주었다.

최근 연평도 주민들이 연평도를 사수하고 고향을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어 감동을 받았다.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며 많은 성금을 보낸 시민들에게 희망을 보았다.

토끼는 용궁에 가서도 살아 돌아오는 '지혜'와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찾는 '명시'의 두 가지 덕목이 있다고 한다. 새해에는 지혜와 명시의 능력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뜻한 모든 일을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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