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등반 뒤풀이 겸 2011년 시무식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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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등반 뒤풀이 겸 2011년 시무식 스케치
  • 김인수
  • 승인 2011.01.07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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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평]

2010년 병인년이 가고 2011년 기묘년을 맞았다. 지난 11월을 끝으로 이번 2011년을 준비해 왔던 인천 유나이티드. 그들은 해가 바뀌면 마니산에 올라 새해의 각오를 다졌다. 이러한 연례행사는 올해도 계속되었다. 단, 올해에는 이 연례행사에 다른 점이 있었다. 선수들만이 아닌 팬들도 함께 했다는 점이 예년과 다른 점이었다.

정오에 구단에서 모인 팬들은 곧바로 마니산으로 향했고, 이 일정은 오후 4시 쯤에 끝마쳤다. 산행을 마친 선수와 프론트 그리고 팬들에게 다음 순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마니산 등반 뒤풀이 겸 2011년 시무식 행사가 그것이었다.  

오후 6시. 팬들과 프론트 직원들이 먼저 약속된 고깃집에 도착을 했다. 선수들은 초지대교 부근에서 몸을 씻고 오느라 도착이 팬들보다 늦었다. 팬들은 힘들었던 산행을 뒤로 하고 맛있는 한우고기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달콤한 음료수를 맛 볼 생각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식당 저편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시무식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연초에 근무를 시작할 때 행하는 의식"인 시무식. 이를 팬들과 함께 시작한다는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다. 시민구단인 인천이 또 다른 방법으로 팬들과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시간이 지나 6시 40분. 선수들이 도착을 했다. 초지대교에서 차가 밀려 선수들이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팬들은 개의치 않았다. 사랑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는 것이 인천팬들이기 때문이다.

각자 알아서 자리를 잡은 선수들 앞으로 불판과 고기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추위와 싸우며 고된 산길을 청했던 선수들은 빠진 기력을 채워줄 한우고기를 보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이날 시무식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이자, 인천의 시장인 송영길 시장과 인천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석을 했다. 특히 송영길 시장은 코칭스탭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이날 시무식 사회는 김석현 인천 유나이티드 부단장이 이끌었다. 그는 시무식에 참석한 허정무 감독, 송영길 인천시장, 국회의원, 상공회의소 회장들을 소개했다. 소개 받은 이들 중 허정무 감독과 송영길 시장이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소개 시간은 끝마쳤다.

참석자들의 소개가 끝난 이후,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식사시간이 시작되었다. 팬들은 뜨겁게 불타오르는 불판 위에 뽀얗게 기름이 퍼진 신선한 핑크빛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식사시간을 기다린 것은 팬들 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 역시 곧바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며 주린 배를 달랠 준비를 마쳤다.

이날 선수들 중에 정혁 선수는 팀 개편으로 고참(?)급 선수가 되었음에도 손수 고기를 구우며 동료들을 챙겼다. 물론 본인도 든든하게 고기를 먹었다.

식사 시간 도중에 일어선 허정무 감독.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서지 못해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날이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전지훈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1시간 반이 지났다. 선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때 시간이 저녁 8시 무렵이었다. 다음 날 전지훈련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늦게 시무식을 마치면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날 준비를 할 시간이 적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그들은 더 늦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선수들)

자리에서 일어난 선수들에게 송영길 시장은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이번 시즌 선전을 주문했다. 인천은 올 시즌 급격하게 선수단을 변화시켰는데, 그래서 선수들에게 노력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시장과 인사를 마친 선수들은 구단 버스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내일 전지훈련 준비를 마치고, 다음 날 오전 괌으로 떠나게 된다. 

선수들이 자리를 뜬 뒤에도 팬들은 식당에 남아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이번 시즌에 대한 이야기, 서로 친분이 있는 사람과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몇몇 자리에서는 구단 프론트 직원들도 늦게 식사(프론트 직원들은 행사를 진행할 좌석이 부족해 식사를 못하고 있었다.)분위기에 동참했다.

매년 초 마니산 등정을 행해 온 인천. 올해는 특별히 팬들과 함께 이 행사를 치뤘다. 게다가 뒤풀이 식사까지 팬들과 함께 했다. 인천이 팬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1월 6일에 있었던 마니산 등정과 뒤풀이를 함께 함으로써 팬과 팀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 김인수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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