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고기를 먹어 숲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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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고기를 먹어 숲이 사라진다"
  • 송정로
  • 승인 2010.02.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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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채식운동가 이현주 한약사

 "우리가 너무 많이 고기를 먹어 숲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동물들과 사료가 대량 생산되면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고, 물과 화석연료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소비되기 때문에 육식에 따른 기후변화 기여도가 전체의 51% 이상이라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습니다."


한약사 이현주씨는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 명신여고 앞에서 '기린한약국'을 운영하는 한약사 이현주(43)씨. 그는 1월31일 오후 서울 해밀턴호텔에서 열린 '건강사회를 위한 한약사회'(건한) 창립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994년 의약분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한약사 제도는 2000년 1회 한약사를 배출했으며, 현재 전국에서 1천500여명의 한약사가 활동하고 있다.
  
건한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5가지 올해 사업계획(친환경 약재 생산 유통확대, 지역사회 나눔 봉사, 건강교육강좌 등) 을 발표하면서 그 중 역점 사업으로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먹을거리 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한약사로, 마을 건강지킴이로서, 지역에서 채식 소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씨는 이번 건한 사업을 기획하며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에 관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월드워치연구소'의 2009년 12월 연구보고를 인용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육식임을 강조했다. 

"최근 북반구에 불어닥친 한파나 남반구의 폭염, 아이티 지진사태도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식인이라면 자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햄버거 1개를 만들기 위해 2.5평의 숲이 사라진다며 미국과 영국에서 최근 '고기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이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건한의 먹을거리 운동의 실천사업으로 '일주일에 하루, 고기 안 먹는 날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두발, 네발 가진 동물류를 식단에서 제외시키자는 운동이다. 전문가 단체에서 이런 방식의 운동을 실천한 예는 아직 없다. 백 마디 말보다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비록 적은 수가 모여 실천에 들어가지만, 진정성을 바탕으로 남다른 각오로 솔선수범하면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가장 훌륭한 먹을거리 운동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인천녹색연합 운영위원이기도 한 이씨는 지역에서 채식 소모임 '아힘사'를 운영하며 영양학, 식단짜기, 장보는 법, 식이요법 등의 정기강좌를 기린한약국에서 매주 진행하기도 한다. 강의 요청도 많아 한약국 문을 닫고 나설 때도 적지 않다.

한약을 조제하고 처방하는 한약사이지만, 그는 약 보다 올바른 식사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약식동원(藥食同源) - 음식을 바로 먹는 것이 의(醫)행위다. -라는 게 그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문의:(032)33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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