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o' 이종현, 인천에서 새 출발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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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 이종현, 인천에서 새 출발 나서다!
  • 이상민
  • 승인 2011.02.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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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인터뷰
브라질에서 배운 탄탄한 기본기.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플레이의 지존. 겸손과 미덕, 그리고 현지인의 수준을 능가하는 수준급의 포르투갈어 능력까지 지닌 선수가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Dodo LEE. 올 시즌 새롭게 인천 유나이티드의 푸른 전사로 합류한 No.13 이종현의 축구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일단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약 10년간 브라질에서 축구를 배우면서 축구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 이종현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포지션과 역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고요. 인천에 와서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훈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혹시 본인과 축구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있나요?
= 축구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우연치 않게 시작되었죠. 제가 어렸을 적 주말만 되면 조기축구에 나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고 놀았어요. 당시에 저는 컴퓨터 게임이 아니어도 둥근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이렇게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게 되었죠. 그때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 조기 축구 아저씨들께서 저희 아버지께 정식으로 저를 축구시켜보는 게 어떻겠냐고 늘 말씀하시고는 했어요. 그때만 해도 아버지께서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죠. 하지만 저 역시도 축구를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버지께 축구를 시켜달라고 끊임없이 매달렸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아버지께서는 결국 주위에서의 권유와 한번 해보겠다는 강한 내 의지에 못 이기시고 나를 축구 클럽에 가입시켜주셨죠.

- 그토록 원하던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 정말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시작했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거와는 너무나도 달랐어요. 저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축구를 하는 것을 꿈꿨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군요. 선생님들의 잦은 폭력과 거친 언행 그리고 마치 로봇과 같이 하루하루 늘 똑같은 생활을 하는 것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었죠.

- 그렇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 환경이었기에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었을 것 같은데요?
= 네, 맞아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자신감을 잃고 방황했죠. 그러던 저의 모습을 보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저에게 한 비디오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그 비디오는 브라질의 유소년 축구클럽의 훈련장면을 담은 영상이었는데 자유롭고 즐기는 분위기에서 항상 해맑게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저는 그 비디오를 본 뒤 브라질에서 즐기는 분위기에서 축구를 배워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결국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 게 되었던 것이죠.

- 아, 브라질 유학이 이렇게 시작이 되었던 것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브라질에 학교에 들어가고 축구를 배우는데 처음에는 마냥 너무 좋기만 했어요. 한국과는 달리 브라질은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축구를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도 너무 설레었어요. 그 어린나이에 엄마, 아빠 얼굴도 별로 보고 싶지 않았을 정도로 브라질의 축구환경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죠.(웃음)

- 브라질에서 현지 음식 문화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나요?
= 남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음식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브라질 학교에서의 식사는 한국의 뷔페처럼 되어 있었고 제가 먹고 싶은 음식만 집어 먹을 수 있었거든요. 고기 종류도 다양하고 음료나 과일도 한국과 비슷한 음식이 많아서 좋았었죠. 그래도 나중에 가서는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긴 그리워지더군요.

- 음식보다 더 거대한 장벽이 아마 언어의 장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포르투갈어는 얼마만에 마스터 했나요?
= 학교에 한국인도 있었지만 거의 다 저와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형들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또래의 브라질 애들이랑 놀게 되었죠.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들의 집에 가서 놀고, 먹고, 자기도 하면서 지냈더니 한 3개월 만에 기본 적인 대화는 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제대로 된 문법은 학교에서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했고 포르투갈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는데 걸린 시간은 3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공부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 본인의 브라질 이름이 도도(Dodo)라고 들었는데 이것은 어떠한 이름인가요?
= 아무래도 브라질에서 이종현이라는 제 이름을 쓰기 보다는 그곳에 맞게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었죠. 도도라는 이름은 브라질 학교에 있던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어려서부터 도도라는 이름을 자꾸 쓰다 보니 이제 저희 부모님께서도 종현이가 아닌 도도라고 더 많이 부르고 계세요.(웃음)

- 브라질에서의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했나요?
= 솔직히 학교에 다닐 때는 마냥 즐겁기만 했어요. 하지만 2004년에 마랑넝주 1부리그에 소속된 아메리카노 풋볼 클럽에서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프로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브라질 축구가 어떻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힘든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 먼 타지에서 생활하면 가족들도 많이 그리웠을 것 같은데 한국에는 얼마를 주기로 한번 씩 들어왔나요?
=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1년에 한번 꼴로 들어왔던 것 같네요. 하지만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팀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자주 허락되지 않더라고요. 최고 기록은 3년 정도 고국에 들어오지 못한 기록이 있습니다.(웃음)

- 약 10여 년 동안의 브라질 축구와의 인연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된 계기가 있나요?
= 2010년에 에이전트를 통해서 경남FC 조광래 감독님께서 한국에 돌아와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어차피 브라질에 간 것도 나중에 한국에서 활용하려고 왔던 것이기에 빠른 결정을 내리고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 고국에서의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땠나요?
= 일단 오랜 시간 해외에서 생활해왔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가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가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었죠. 점차적으로 한국 문화에 적응해가면서 어색한 부분을 하나하나 지웠던 것 같아요.

- 경남FC에도 브라질 용병 선수가 있었는데 그렇다면 그들에게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줬겠네요?
= 그렇죠, 먼 타지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지내는 것이 쉽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제가 브라질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죠. 그 선수들도 저에게 의지하면서 한국 문화에 차츰차츰 적응해나가기 시작했어요. 제가 지금은 경남을 떠났지만 루시오 선수와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행여나 루시오가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있으면 저한테 가장 먼저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친한 사이죠,(웃음)

- 루시오 선수는 지난 해 유병수 선수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선수죠. 루시오 선수는 평소에 유병수를 어떻게 평가하던지 궁금합니다.
= 루시오는 인천과 경기만 할 때면 10번 선수는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기에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경계했어요. 루시오 선수는 유병수 선수가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지난 해 유병수 선수의 유니폼과 교환하기 위해서 경기가 끝나고 인천 라커룸까지 찾아가서 바꿔달라고 했을 정도였죠.

- 경남을 떠나서 인천으로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 경남과의 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에이전트가 허정무 감독님 밑에서 배워보라고 연결시켜줘서 인천으로 오게 되었어요.

-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의 이미지는 어떠한 것 같나요?
=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유명 선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단결되어 서로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강팀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 팀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 것은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우연의 일치일까? 경남에서는 現 대표팀 감독인 조광래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고, 인천에 와서는 前 대표팀 감독인 허정무 감독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는데 두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 다른 점을 느끼는가요?
= 조광래 감독님은 빠른 패스 위주로 많이 가르쳐 주셨던 것 같고요 허정무 감독님 같은 경우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역할을 가르쳐주시고 계세요, 또 허정무 감독님께서는 저에게 제 장점도 보시고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수비력을 보완해야한다는 숙제도 내주셨어요. 두 분 다 매우 훌륭한 감독님이시기에 그런 선생님들께 배울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 인천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 역시 가장 친한 선수는 브라질 선수[디에고, 바이야, 루이지뉴]들과 친하게 지내죠.(웃음)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승호, 박태수, 주현재, 백선규 선수 등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 브라질 선수들이 자신들의 모국어를 이렇게 유창하게 하는 한국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하지는 않나요?
= 당연히 신기해하죠.(웃음) 우리 팀 브라질 선수들이 제가 이렇게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신기한데 거기에다 제가 브라질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유머까지 서로 통하니까 두 배로 신기해하죠. 그 선수들이 저에게 늘 큰 힘이 된다고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줘요.

- 브라질 선수들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 브라질 선수들은 일단 주장 배효성 선수에게 너무나도 감사해하고 있어요. 코칭스태프의 지시 때문이 아닌 주장의 의무감으로 직접 다가와서 손수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등의 본인들을 챙겨주는 것을 축구를 하면서 처음 봤다고 말하더라고요. 주장이 너무 좋다고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하는데 모두 이구동성으로 ‘올 시즌 어떻게든 팀이 잘 돌아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어요.

-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솔직히 선수로써의 비중보다 브라질 용병의 통역사로써의 비중이 클 때는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떠한가요?
= 처음에는 경남에 있을 때도 솔직히 선수로써의 비중보다는 통역으로써의 비중이 더 컸다고 생각하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외국에 오랜 시간 살아봐서 타국에 와서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 생활에 조금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또 다른 제 역할이고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인천에 와서는 통역사 이전에 선수로써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본인은 어떤 축구선수로 남고 싶나요?
= 팀에 꼭 필요로 하는 선수였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남들은 대부분 최고의 자리를 누리는 꿈을 꾸지만 저는 화려한 선수보다는 팀이 꼭 필요로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고 또 그렇게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천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올 시즌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일단 이렇게 인천 유나이티드의 일원으로 오게 되어서 너무 큰 기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써 조금씩 인정을 받고 운동장에 나가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팬 여러분의 성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린 나이에 '모 아니면 도'의 도박과도 같이 자칫 위험한 모험이 될 수도 있었던 유학길이었지만 자신만의 축구 인생을 펼치기 위해 한 치에 고민도 없이 과감히 도전을 선택했던 Dodao Lee가 꼬박 13년이 흐른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새로운 출발을 향한 자신과의 도전을 선언했다. 항상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Dodo Lee' No.13 이종현의 인천에서의 또 다른 도전에 다함께 힘찬 격려와 응원을 보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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