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화교장실' 중학교, 학습비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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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호화교장실' 중학교, 학습비로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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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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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호화 교장실' 논란을 빚은 인천 S 중학교가 교수학습활동비 일부를 전용해 교장실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노현경 인천시교육위 부의장이 북부교육청에서 받은 이 학교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교수학습활동비 가운데 227만원을 전용해 교장실의 옷장과 장식장, 냉장고를 새로 교체했다.

   교재 개발이나 수업 연구 등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써야 하는 예산을 교장이 교장실을 꾸미는데 쓴 것이다. 특히 교장은 지난해 9월 부임 직후 옷장을 구입했는데도 이번에 다시 이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는 또 지난해 말 교내 농구장 조성계획이 예산 부족으로 취소되자 이미 확보된 예산 1천만원과 남은 시설비 422만여원으로 교장실을 리모델링했다. 농구장 조성사업이 취소됐으면 해당 예산은 교육청에 반납하거나 아니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이에 대해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받은 뒤 지출해야 하는 절차를 어겼다.

   북부교육청은 이에 따라 이 학교 유모(여) 교장에게 경고를, 행정실장 문모(여)씨에겐 주의조치를 했다.

   노 부의장은 "교장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돈으로 꾸민지 5년밖에 안 된 멀쩡한 교장실을 다시 리모델링한다는 게 교육자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엄중 조치하고 관련 예산을 전액 변상조치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중순 학교 건물 2층에 있는 67.5㎡의 교장실 바닥을 카펫에서 마루로, 출입문은 미관형 목재로 바꾸고 창문의 열리는 부분을 확장하는 한편 복도에는 그림을 전시할 수 있도록 목제 칸막이와 조명 등을 설치해 '호화 교장실'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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