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發) 허정무호. 상주 상무를 함락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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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發) 허정무호. 상주 상무를 함락시킬까?
  • 김인수
  • 승인 2011.03.04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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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K리그 1R 라운드 프리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프리뷰]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 토요일 2011년 첫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올해 연고지를 옮긴 군인 팀 "상무".

 

인천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여 기분 좋게 2011시즌을 시작한다는 각오이다.

 

상주는 이번 경기가 연고 이전 후 갖는 첫 경기이다. 상주 시민 앞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는 상주가 상주시민을 상대로 패배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인천과 상주, 새로운 선장의 시대가 도래하다.


지난 시즌 인천은 페트코비치 감독과 이별을 했다. 그리고 후임으로 인천을 맡은 인물은 월드컵 원정 첫 16강의 사령탑 "허정무"였다. 이전까지 6연패(FA컵 포함)을 하던 인천은 허정무 감독의 부임과 함께 연패 행진을 끊었다. 끝이 보이지 않던 부진에서 인천을 꺼내놓은 허정무 감독. 하지만, 시간은 인천에 반전을 허락하지 않았고, 인천은 11위로 2010시즌을 마치고 만다.

 

사실 허정무 감독이 인천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위에서 말했듯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것은 9월. 정규리그가 마무리되기까지 2달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구단 파악에 정신없었던 그가 단숨에 인천을 연승행진을 달리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2011년이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단 파악을 완료하고서는 대거 리빌딩에 들어갔다. 아니 재창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선수단 정리였다. 나간 선수보다 남은 선수를 세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선수단 개편은 크게 이루어졌다.

 

2010년 수비 불안으로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쳤던 인천이 수비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인천은 배효성에게 이번 시즌 주장을 맡겼다. 그 외에도 안태은, 정인환 등을 영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했다.

 

허정무 감독은 2010년에 느낀 불안점을 정돈하는데 휴식기를 투자했다. 지난 휴식기 동안 그가 생각한 모든 것을 실현했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2011년이 허정무 감독의 진정한 데뷔 시즌이라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의 구상에 따라 시행된 대규모 선수단 변경. 이 첫 실험 상대가 바로 상주 상무이다.

 

상주 상무 역시 선장이 바뀌었다. K리그 최초의 어시스트 기록자인 이강조는 1990년 6월 상무체육부대 축구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20년 넘게 상무체육부대 축구팀을 지휘했다. 그 때문에 상무와 이강조 감독은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연계성 이미지를 가졌다. 평생을 상무와 함께 할 것 같았던 이강조 감독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상무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의 후임자로는 상무체육부대 축구팀 수석코치였던 "이수철"로 낙점되었다.

 

이수철 감독은 부임하면서 목표를 "(상주)상무는 강한 팀, 패하지 않는 팀,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을 심는 것"으로 잡았다. 매년 하위권을 기록한 상무팀의 지도자의 설움을 느끼게 하는 목표였다. 이번 주 토요일 경기는 상주에게는 2가지 큰 의미가 있는 경기이다. 상주 시민에게 처음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경기이며, 이수철 감독에게는 감독 데뷔전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비추어 볼 때 상주는 첫 경기 때에 큰 부담으로 인천에 다가갈 것이다.


휴식기 동안 강해진 선수단. 손발이 맞는 쪽은 어디?

크다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인천의 선수단 변화. 고작 10명을 조금 넘는 선수들만이 남았다. 빠져나간 만큼 들어온 선수들도 많았다. 우선 신인드래프트로 13명을 지명했다. (이 중 우선지명으로 뽑힌 "윤순조"는 대학 진학) 들도 기존 용병들(브루노, 베크리치, 싸비치)을 모두 정리하고서 '바이아', '디에고', '루이지뉴' 를 영입했다.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카파제'를 영입하면서 용병 한도 4명을 모두 채웠다. 국내선수들도 많이 데려왔는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로 수비수 '배효성'이다.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K리그 팬이라면 그의 실력을 인정할 정도의 알짜배기이다. 코치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페트코비치와 함께 했던 블라도 체력코치와 신범철 골키퍼 코치가 물러났다. 그리고 '신성환', '죠세', '헤나시' 코치가 스태프로 합류했다. 인천의 영원한 캡틴 '임중용'도 플레잉 코치로 직함을 바꿨다.

상무 역시 큰 변화가 있었다. 아니 강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감독이 '이강조'에서 '이수철'로 바뀌었다. 감독의 교체는 선수들의 교체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이다. 또한, 선수들도 교체되었다. 원래 상주 상무는 군대이다. 때문에 소집과 전역을 통해 멤버가 크게 바뀐다. 하지만, 이곳에 따로 적어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입대한 인물들이 너무나도 쟁쟁하기 때문이다. 전북의 수문장 "'권순태', 서울의 우승 멤버 '최효진, 김치우, 김치곤, 이종민', 성남의 미드필더 '김철호', 대구의 공격대장 '장남석', 인천의 날개 '이준영'과 같이 주옥같은 선수들이 입대했다. 여기에 월드컵에서 중원을 지배했던 '김정우'까지 건재하다. 역대 상무 사상 최강의 전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가 않다. 그나마 상무를 상대하는 팀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강원의 괴물 '김영후'와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입대를 취소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둘이 빠졌다 하더라도 상무는 엄청난 화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처럼 양 팀은 큰 변화를 맞았다. 인천은 알짜배기들을 영입하면서 탄탄함을 다졌고, 상주는 거물들이 입대(혹은 영입)하면서 파괴력을 다졌다. 이제 남은 것은 단기간에 큰 변화를 경험한 두 팀이 얼마나 익숙지 않은 선수들을 빨리 장악하느냐이다. 자기 손에 익지 않은 무기로 싸울 때 이기는 쪽은 그 무기를 빠르게 지배하는 쪽이다. 인천과 상주 과연 누가 더 빨리 새 무기를 지배할까?

2009년 홈 개막전이었던 부산 전. 이날 신인 선수가 헤딩으로 부산의 골문을 갈랐다. 신인답지 않은 강한 득점력에 문학경기장은 들썩였다. 그리고 이로부터 2년간 이 선수는 인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바로 "유병수"이다. 특히 2010년에 유병수는 굵직한 기록들을 남기면서 초대형 공격수로 성장한다. 그가 세운 기록들을 보면 아래와 같다.

유병수 작년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활약할까?

1. 팀 최초 오버 해트트릭 기록 (4골)

2. 팀 최다 득점자 기록 (25골, FA컵 포함)

3. 팀 최초 홈경기 해트트릭 기록

4. 리그 역사상 8번째 한 경기 4골 기록

5. 한 시즌 해트트릭 2개.

6. 팀 최초 득점왕 사실상 확정.

7. 리그 역사상 최고의 득점률 (경기당 0.79골)

8. 2번째로 20골을 넘긴 2년차 선수(1번째는 안정환)

9. 역대 토종선수 득점기록 3위 (1위 김도훈, 2위 윤상철)

10. 역대 5번째 20골 이상 득점왕.

11. 플레이오프 비진출팀에서 나온 두 번째 득점왕 (첫 번째는 2004년의 모따)    


12. 토종 최연소 득점왕 (전체 최연소 득점왕은 산드로, 21살)

13. 개인이 특정 팀보다 득점을 더 많이 한 3번째. (광주 상무 17골, 유병수 22골)

 

어느새 유병수는 인천 공격의 핵심이 되었다. 그랬던 그가 3년 연속으로 인천의 대표 공격수로 활약하기를 인천 팬들은 바랄 것이다.

 

하지만, 유병수에게도 침묵은 있었다. 지난 2010년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언론에서는 유병수에게 2년차 징크스 여부를 의심했다. 팬들도 유병수가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 하지만, 8라운드 포항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 시즌 팬들은 물론 허정무 감독 그리고 인천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유병수가 작년과는 다르기를 바랄 것이다. 첫 경기부터 그가 득점포를 발사하길 기대할 것이다. 과연 유병수는 작년보다 더 좋은 시작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초반에 강한 두 팀의 대결. 그 결과를 기대하라.


인천과 상주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시즌 초반에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인천은 2008부터 개막전에서 진 적이 없다. 초반에는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팀이 인천이다. 얇은 선수층이라는 약점으로 인해 리그 후반기에서 드러냈지만, 초반기에는 인천만큼 믿음직한 팀이 없다.

상무 역시 초반에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첫 경기를 가지면서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되는데다, 상무에 입대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보니 입대자들 스스로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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