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음악을 위해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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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음악을 위해 힘을 쏟겠습니다"
  • 김경수
  • 승인 2011.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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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심옥진 인천뉴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장

취재 : 김경수 기자

"지역마다 출신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인천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발굴만 하면 훌륭한 재원이 넘치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속에서 인천음악협회가 인천뉴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인천 연주자들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걸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오케스트라가 제대로 가려면 예술과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좋아한다고는 감히 말할 수 있지요.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천음악을 위해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단장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복사기 재 제조업체 '파워탑'을 경영하고 있는 심옥진 대표는 지난달 이종관 인천음악협회장한테 인천뉴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지난해 창단한 '인천뉴필'을 눈여겨 보던 그 였다. 음악을 향한 단원들의 열정에 서서히 감동을 느끼고 차였다. 거창하게 '메세나운동'까지는 나가지 않더라도 뭔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인천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은 심옥진 대표는 "예술과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악에만 집중해야지요. 단체 운영은 다른 축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무대에 서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가능하게 하는 측면의 이야기지요. 여기에 바로 CEO 역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여러나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지 않겠느냐는 기대에 역할을 맡긴 것 같습니다. 힘 닿는 데까지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심 대표다. 오케스트라 운영을 맡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럼에도 받아들였다. 이유는 하나. 나서 자란 인천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최근 몇 년이다. 이종관 인천음악협회장과 친분이 쌓이면서 지역 음악예술의 열악한 현실을 절실히 알게 됐다. 연주자들의 무대가 없다는 것,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공연을 하고 싶어도 재정적인 뒷받침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인천뉴필하모니의 음악을 상품화하는 겁니다. 예컨대 공연 레퍼토리를 담은 CD를 제작해 기업 홍보용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기업 마케팅이 문화 쪽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지요. 인천에 근거를 둔 기업이 향토 악단을 활용해 시민에게 향유기회를 돌려준다면 그만큼 생산적인 일은 없다고 봅니다."

제안을 들은 몇몇 지역 기업들의 반응이 긍적적이었다며 힘을 내는 심 단장이다.

이 참에 오케스트라 운영위원으로 주변 기업들을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향토기업이 문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시작이 반이니까요. 차츰 늘려가야지요."



사실 국내에 거주하는 것보다 외국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그다. 한 달에 20여일은 해외 공장을 돌며 지낸다.

그는 국내에서 복사기 재 제조업이라는 분야를 처음 개척했다. 복사기 회사에서 십 수 년 근무한 게 재산이 됐다고 말한다.

"복사기 부품구조를 들여다보면 소모품이 많아요. 이들을 교체해주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거지요. 원자재가 없는 나라에서 자원 재활용과 재순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요."

지난 2000년 인천남동공단에서 '파워탑'이라는 상호를 걸고 공장을 차렸다. 복사기 제 제조업 분야 국내 첫 인증을 받았다. 이후 태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물론, 미국 등 해외지사를 확장해 나갔다. 올 8월 러시아 진출까지 더하면 8개 지사에 이른다. 연매출 3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최근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잖아요.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사업이지요."

이야기를 인천뉴필하모니로 돌린다.

"단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연간 계획도 짜야 해요. 문화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려 해요. 잠을 더 줄이려고 합니다."
 
단장의 표정에서 열정이 물씬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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