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 "팀에 도움 주는 선수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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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팀에 도움 주는 선수 되고 싶어"
  • 이상민
  • 승인 2011.03.17 0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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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경험만 쌓는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상당히 기대가 크다.” 올 시즌 신인 박태수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평이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헤딩 제공권은 물론이며 ‘영원한 캡틴’ 임중용을 연상시키는 카리스마 있는 수비 리딩 능력까지 지닌 신인 No.33 박태수. 그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버지께서 고2까지 선수생활을 하시다가 가정 형편 때문에 그만두셨는데 훗날 아들을 낳으면 무조건 축구를 시키겠다고 다짐하셨다고 해요. 정식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 본인의 학창 시절 중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해본다면?
= 초등학교 때는 체구도 작고 살이 좀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한 여름날 살 빼라고 운동장 러닝을 자주 시켰는데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죠. 중학교때는 또래 멤버들이 너무 좋았어요. 당시에 중앙 수비수 치고 키도 작은 편이었고 상당히 어정쩡한 위치였죠. 그래서 경기도 자주 못나갔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인천을 떠나 타지로 가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그쪽 친구들의 텃세가 좀 쎄서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외로웠죠. 대학교 때는 1학년 신입생 때 한창 자리잡아가는 과정에 크게 다쳤을 때 좌절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네요.

- 프로선수가 된 소감은?
= 말할 수 없이 기쁘죠. 제가 고향이 인천인데 이렇게 고향 팀 인천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기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시작인만큼 열심히 해야죠.

- 신인치고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다. 비법이 무엇인가?
= 트위터의 힘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사실 인천에 오기 전부터 트위터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는 팔로우 숫자가 별로 많지 않았어요. 근데 인천에 오게 되고 ‘대스타’ 병수형과 멘션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급격히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죠. 이 모든 것이 다 병수형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웃음)

-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 교체 출전으로도 좋으니까 10경기 출전이 목표에요. 물론 선발로 뛰면 좋겠죠?(웃음) 작년에 인천이 이기고 있다가 뒤집혀서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올 시즌만큼은 꼭 그 부분을 고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

- 대학 선배인 유병수가 많이 챙겨주는가?
= 병수형이 아무래도 제가 학교 후배다보니까 많이 챙겨주세요.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도 과감하게 해주시고요. 지적이라는 것이 그 어떤 조언보다 더 큰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단점은 뭐라 생각하는가?
= 장점은 공중 볼 상황에서 높은 타점과 위치선정 그리고 몸싸움이라고 생각하고요. 반면에 단점은 발이 느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 지난 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출전한 박태수 선수)
 

- 월급 관리는 본인이 직접 하는가?
= 월급은 용돈 정도만 빼놓고 나머지는 모두 누나가 일하고 있는 우체국에 적금 들고 있어요.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모아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웃음)

- 해외진출을 한다고 가정해본다면 욕심나는 리그는?
= 제가 해외진출을 한다는 건 현실성이 없어서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고른다면 이탈리아 세리에 A 리그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이유는 리그 전체적으로 빠른 경기템포는 아니지만 거칠고 무게감 있는 축구를 하기 때문이죠.

-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맨유의 비디치 선수요. 스타일이 상당히 파워풀하고 중앙 수비로써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난데 그 점을 정말 보고 배우고 싶어요.

- 기억에 남는 팬이나 선물은?
= 팬 분들이 주신 선물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데요. 그중에서 하나 뽑으라면 부모님 핸드크림 사주신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부모님께서 칼국수 가게를 하시는데 밀가루 반죽하면 손이 트고 건조해진다고 핸드크림을 선물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 트위터, 온라인 게임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앞으로도 더 팬들에게 다가갈 마음은 있는지?
= 물론 많아요. 트위터를 통해서 팬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너무 즐거워요. 최근에는 (윤)기원이형이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을 팬 여러분과 함께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급하게 추진해서 팬 여러분들과 같이 해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근데 실력들 좀 더 키우셔야 하겠더라고요.(웃음)

- 노래는 잘하는가? 본인의 18번 곡은?
= 노래 정말 못해요. 친구들도 어디 가서 절대 노래 부르지 말라고 할 정도에요. 좋아하는 노래는 DJ DOC의 비애라는 노래고요. 저 말고 (주)현재가 노래를 잘해요. 현재는 주로 발라드를 잘 부르고 감미로운 노래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 여자 친구는 있는가? 이상형은?
= 여자친구는 없어요. 너무 만들고 싶죠.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웃음) 이상형은 딱히 정해놓은 것은 없고 귀여운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 원래 그렇게 피부가 까맸는가? 사진을 찍을 때 항상 표정이 같은 이유는?
= 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23년 동안 까맸습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유달리 땡볕에서 많이 놀아서 그런 것 같아요. 도대체 피부가 하얘지면 무슨 느낌인지 너무 궁금해서 한번 피부가 하얘져보고 싶어요. 사진 찍을 때 항상 표정이 같은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표정 연습 많이 해보겠습니다.


(ⓒ 사랑하는 조카 채희와 장난치고 있는 박태수 선수)
 

- 가족에게 한마디 한다면?
=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주고 계신 부모님과 항상 힘든 일은 없는지 잘 챙겨주고 맛있는 거 많이 사주는 누나에게 정말 성공해서 꼭 보답하겠다는 마음뿐이에요. 참, 조카도 있어요. 이름은 채희이구요. 채희는 애교가 되게 많고 뽀로로를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조카에요. 요즘에는 말을 배워서 저한테 많이 까부는데 예쁘게 잘 컸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의 목표나 포부는?
= 직업이 축구선수인 만큼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 꿈을 목표로 정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 팬 여러분께 한마디.
= 이제 시작일 뿐이고 많은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 더 열심히 해서 한 경기, 한 경기 더 나은 경기력으로 팬 여러분께 재밌고 유쾌한 축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축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꿈꿔왔던 꿈. 태극마크를 다는 그날을 위해 다시 금 축구화 끈을 동여매고 힘차게 달려나갈 준비를 마친 거침없는 루키 박태수. 자기 자신을 위해, 키워주신 부모님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 가족을 위해, 뒤에서 변함없는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고마운 팬들을 위해 스스로와의 또 하나의 기나 긴 축구 여행을 떠나려는 그에게 크나 큰 행운이 함께하길 응원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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