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즐겁게 설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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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즐겁게 설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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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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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명절엔 '이렇게 해보자'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설 명절이다.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담소도 나누면서 정을 쌓을 수 있어 즐겁다.

하지만 명절이면 결혼한 한국 여성은 괴롭다. 제사 음식 준비부터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설거지…. 경우에 따라서는 시어머니 잔소리에 동서간 또는 시누이와의 갈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런 일에 시달릴 생각을 하면 한국의 며느리들에겐 명절 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부도 적잖다. 오죽하면 한국에만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까.

주부들이 명절을 기피하기는커녕 즐겁게 맞이하면서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매우 필요하다. 주부가 겪어야 할 육체적 노동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눠 갖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 여성학자는 "함께 웃는 명절을 보내려면 가사를 분담하기 위한 역할 배정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큰 시숙은 지방을 쓰고 병풍을 꺼내 닦고, 작은 시숙은 과일을 씻는 것과 함께 밤을 까고, 도련님은 장을 보고, 아이들은 잔심부름과 음식 나르기 등으로 역할을 나누자는 얘기다.

음식을 만드는 일과 설거지, 청소 등도 가족 모두 동참하면 힘든 줄 모른다. 전 부치기, 과일 깎기, 설거지 등 특별한 솜씨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을 남자들이 맡으면 된다.

얼마 전 명절을 앞두고 여성민우회에서는 '남자들이여, 설거지부터 시작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여성민우회는 남성들에게 '설거지 실천 서약'을 받은 후 서명이 담긴 엽서를 아내와 고향의 어머니에게 발송해 줬다. 가족들 눈치 보지 않고 아내의 고통을 남편이 덜어 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 보수적인 웃어른들이 먼저 이해하지 않으면 며느리들의 힘겨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설을 즐겁게 보내려면,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조상에 대한 이야기, 서로에게 격려와 칭찬을 하고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윷놀이, 투호놀이, 볼링, 영화감상 등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또 "자녀들에게는 돈보다 성실한 어린이상 등 멋진 이름의 상을 주거나 칭찬을 하고, 양성이 평등한 명절 연휴가 될 수 있도록 처가와 시가를 고루 방문하라"고 덧붙인다. 양가의 거리가 너무 멀 경우엔, 설과 추석을 나누어 어른들을 찾아뵙는 게 바람직하다. 사소한 것으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선물이나 경비 부담은 가정 형편에 맞춰 한다.

행복한 명절을 보내려면 건강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장시간 운전과 피로 누적, 과식과 과음 등으로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절 피로를 푸는 데엔 스트레칭이 좋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나 주방에서도 자주 몸을 풀어 줘야 한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어깨 근육과 허리 근육, 발목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근력이 약해져 긴장성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되도록 1시간에 한 번은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목으로 크게 원을 그리는 등 간단한 운동을 하면 특정 근육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운전을 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명절에 부엌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오랜 시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양쪽 다리의 위치를 10분 간격으로 바꿔 주고 자주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켜는 게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반대로 오랜 시간 서서 일을 할 때는 바닥에 목침 등을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자세를 취한다.

명절이 끝난 후 아내와 며느리에게 하루 이틀 자유시간을 주어 명절에 쌓인 피로를 풀게 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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