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온 것은 큰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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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온 것은 큰 영광"
  • 이상민
  • 승인 2011.04.0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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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김재웅 인터뷰


김재웅 / FW / No. 15 / 172cm 68kg / 1988년 1월 1일생
송정서초-풍생중-백암고-경희대 /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김재웅 “인천에 온 것은 크나큰 영광”

또 한명의 혜성 같은 신인이 나타났다. 지난 대전과의 컵대회에서 깜짝 선발 출전하면서 빠른 스피드와 센스 있는 볼터치. 그리고 전방으로의 날카로운 패스 연결 등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가 있으니 그 이름은 바로 김재웅. 인천에서 자신의 새로운 축구인생을 펼치기 위해 소리 없이 비상을 꿈꾸는 그를 만나보았다.

-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 제가 어려서부터 축구를 워낙 좋아했어요. 매주 주말마다 아버지를 따라 조기 축구를 나갔는데 그곳에서 우연치 않게 초등학교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죠. 아버지께서도 제가 축구를 좋아하니까 한번 정식으로 배워보라고 하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려본다면?
= 2009년 FA컵 32강전에서 인천을 꺾었던 것이 가장 기억이 남네요. 프로팀을 상대로 아마추어인 저희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넣어서 1-0으로 승리를 거뒀었죠. 그때의 짜릿한 기분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네요.

- 인천에 온 소감은 어떤가?
= 영광이죠. 인천에 제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인천에 자주 왔죠. 저에게는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에요. 더군다나 허정무 감독님 밑에서 이렇게 배울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겐 정말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 맞아요. 대학교 4학년 1학기 마치고 2학기동안 천안시청에서 6개월동안 선수생활을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을 주었던 시간이었죠. 천안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드래프트에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인천에 연습생으로 들어와서 운동을 하다가 정식으로 계약을 해서 인천에 오게 된 겁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 스피드와 파워 면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와 내셔널리그는 볼 스피드나 속도가 느린 편인데 프로는 확실히 패스와 압박은 물론이며 몸싸움과 패스타이밍까지 모두 큰 차이가 있음을 몸소 느꼈다.

- 지난 대전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느낌이 어땠나?
= 대전과의 경기 전날 감독님께서 저에게 경기에 선발로 투입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잘 조절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긴장이 확 되더라고요.(웃음)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이미지 트레이닝만 계속했었죠. 효성이형과 재호형이 잘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녕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옆에서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긴장 가득 안고 경기장에 나갔는데 막상 볼 좀 몇 번 만지고 하니까 자신감이 슬슬 붙더라고요.

-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나?
= 사이드나 쉐도우 스트라이커에 서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딱히 좋아하는 특정 포지션은 없어요. 어려서부터 많은 자리를 소화해보다 보니 공격이나 수비 모두 상관없이 그냥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자신이 있거든요. 저는 한 자리만 볼 수 있는 선수이기 보다는 많은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 볼을 쟁취하기 위해 상대선수보다 한 발 더 뛰는 김재웅

- 올 시즌 구체적인 개인적 목표는?
= 일단 선발이든 교체이든 전반기 동안 10경기 출전이 목표입니다. 공격 포인트 역시 많이 올리면 좋겠지만 특별히 정해놓은 수치는 없고 그냥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자동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단점은?
= 장점은 볼을 컨트롤하는 기술이나 능력이 남들한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단점은 체격 조건이 다른 선수에 비해 좀 떨어져서 스피드가 약하고 또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까 경기를 읽는 시야가 좁다는 점인 것 같아요.

- 자신만의 징크스가 있다면?
= 혼자만의 주문을 많이 외운다는 것이 징크스 아닌 징크스 인 것 같아요. 주문이라고 해서 뭐 별다른 것은 없고요. 그냥 경기장에 나서면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입니다.(웃음)

- 월급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 제가 드래프트나 이적생으로 인천에 온 것이 아니라 연습생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월급을 넉넉하게 많이 받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월급을 받으면 꼬박꼬박 제가 쓸 용돈만 조금 남겨두고 부모님께 드리고 있어요.

- 가장 친한 선수들은? 혹시 소개해줄만한 에피소드는 없는가?
= 이종현, 신동혁 선수 그리고 같이 숙소를 쓰는 유준수, 한교원 선수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뭐한 것 같긴 한데 교원이는 진짜 식신이에요. 방에다 먹을 것만 사다 두면 그냥 먹는 게 아니고 마셔요. 왜 이렇게 잘 먹느냐고 물으니 자기는 잘 먹는 것이 아니라고 시치미 떼더군요.(웃음)

- 롤 모델이 있다면?
= 프랑스의 지단을 정말 좋아해요.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항상 지단의 플레이나 경기장에서 경기를 읽는 법, 흐름을 조절하는 법, 패스 연결을 하는 시야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배우려고 하고 있죠.

- 여자친구는 있는지? 이상형은?
= 2년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어요. 일본에서 유학중이라 자주는 못 만나고 있어요. (지진 피해는 없나?) 아, 마침 여자 친구가 대지진이 나기 딱 하루 전에 한국에 잠깐 들어왔었거든요. 그래서 아무런 피해는 입지 않았어요.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탈리아로 유학중이에요. 이상형은 소녀시대에 태연이에요.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의 여성이 이상형이랍니다.


ⓒ 동료의 득점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는 김재웅

- 신인인데 인기가 많은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아직 제가 인기가 많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비결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운동장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팬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가?
= 팬들이 많지는 않은데요. 그 중에서도 원선이 누나와 초롱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에요. 왜냐하면 저의 첫 팬이거든요.(웃음) 항상 너무 잘 챙겨주시고 얼마 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도 선물해주셨거든요. 이 자리에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어요.

- 트위터를 얼마 전 시작한 걸로 아는데, 입문 계기는?
= 팬 분들이 자꾸 트위터를 하라고 권유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는지 방법도 직접 가르쳐주셨어요. 처음에는 마냥 어려울 줄만 알았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예상외로 쉽고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김재웅 선수 트위터 = @kjw939]

- 가족에게 한마디 한다면?
= 여태껏 선수 생활을 한다고 밖에서 지내서 부모님을 자주 못 뵈어서 너무 죄송해요. 앞으로 연락도 자주 드리고 얼굴도 많이 뵐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해요. 꼭 성공해서 멋진 집 한 채 꼭 사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어요. 아, 그리고 어렸을 적 어머니와 약속한 게 있어요. 어른이 되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드리겠다고 약속한 게 있는데 그 약속 역시 꼭 지켜드리겠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 김재웅이라는 선수는 운동장에 나서면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이구나! 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또 경기장 밖에 나와서는 정말 따뜻한 오빠, 친구, 동생과 같은 푸근하고 친근한 선수가 되고 싶고요.

- 팬들에게 한마디.
= 아직 많이 모자란 신인입니다. 앞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정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팬 여러분께서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응원 많이 해주시고 저한테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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