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SQ 시력 높여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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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SQ 시력 높여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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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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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 사회지능 웅진지식하우스

"인간지능은 IQㆍEQ에서 상대감정 헤아리는 능력으로 진화"


미국이 이라크와 두 번째 전쟁을 시작했을 때, 한 무리의 미군 병사들은 마을의 사제장을 만나기 위해 그 지역 사원으로 향했다. 구조 물자를 나눠주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성난 군중이 모여들더니 중화기로 무장한 소대 병력의 미군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때, 지휘관은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병사들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총구를 바닥으로 기울인 다음 미소를 지으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사람들 대부분은 병사들처럼 미소를 지었고, 몇몇은 군인들의 등을 툭툭 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까딱했다간 유혈사태로 번질 뻔한 위기상황을 극복한 지휘관의 비결은 무엇일까. 'SQ 사회지능'(웅진지식하우스)의 저자 대니얼 골먼에 따르면 지휘관은 높은 사회지능(SQ)의 소유자다. 사회지능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타인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다. 골먼은 인간 지능이 개인의 능력인 지능지수(IQ), 감성지능지수(EQ)를 넘어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능력인 사회지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지능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이 개념을 처음 제안한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공장에서 제아무리 유능한 직공이라 하더라도 사회지능이 결여돼 있으면 십장이 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다이크의 말이 시사하는 것처럼, 사회지능이 결여된 탁월한 리더는 존재할 수 없다. 리더십이란 다른 이들의 감성을 좋거나 나쁜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는 일련의 사회적 교류다. 부하의 느낌에 리더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되든 아니든 간에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 배려의 마음이 없는 나르시스형, 마키아벨리형, 사이코패스형 등 '어둠의 세 유형'에 속하는 리더가 각광받았던 건 과거의 일이다.

티베트 속담 중 "인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 미소의 반은 당신의 얼굴에, 나머지 반은 다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거울신경세포' 때문이다. 이 세포를 가진 덕에 인간은 다른 사람의 의도를 감지해 사회적 정보를 알아내고 그에 맞춰 반응할 수 있다. 우리 뇌도 타인에게 친절하도록 설정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시인 T. S. 엘리엇이 1963년 "텔레비전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우스개를 듣고 앉아 있게 되었지만 쓸쓸한 것은 여전하다"고 경고한 것처럼, 현대 사회는 각박하다.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감정이입이 없는 '나-그것'의 관계가 판치는 현대는 우울증과 고립감을 부채질한다. 감정이입을 통한 인간적인 '나-너' 관계 성립이 시급하다. 이 때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게 사회지능이다.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마음의 시력'이 필요하다. 마음의 시력인 사회지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후천적으로 육성될 수 있다. 이 책은 노력 여하에 따라 높은 사회지능을 획득하는 게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대니얼 골먼은 "경제적 부와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지능의 부족 때문"이라며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대를 늘리고 사회관계를 풍성하게 하는 노력이 우리 삶의 질을 바꿀 것"이라 진단했다. 장석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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