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까지 가세한 일본계 미국인, 해리스美대사의 '총독 콧수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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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까지 가세한 일본계 미국인, 해리스美대사의 '총독 콧수염' 논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1.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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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 시작으로 민주당 등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비판성명 이어가
민중당 인천시당, "한미워킹그룹 있는 한 한국은 자주적 결정 못 내려"

 

민주당 송영길 의원으로 시작된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비판이 외신까지 가세하며 17일 내내 이어졌다. 해리스 대사가 전날 외신 간담회에서 한국정부의 독자적인 남북협력 사업 구상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따른 것이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남북협력과 관련한 사업추진(논의)에서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하는 것이 낫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적, 적극적 위치 확보’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행해진 발언이 아닌가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진전 구상에 대해 제재 잣대를 들이댄 것에 엄중한 유감의 뜻을 표현한다"며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관계에도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중당 인천시당도 비판성명에 동참했다. 시당은 17일 오후 “말이 협의이지 사실상 미국 허락 없이는 한 발짝도 내딛지 말라는 협박”이라며 “주권국의 대통령이 천명한 의지를 일개 대사가 이러쿵저러쿵 할 수 없으며, 이는 국민적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시당은 이어 “제재 항목도 아닌 금강산 관광조차 가로막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은 내정간섭기구이며, 워킹그룹이 존재하는 한 한국은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도 자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시당은 “미국은 우리의 주인도, 총독부도 아니기에 해리스의 뻔뻔한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해리스 대사를 ‘비우호적 인물’로 선언하고 즉각 추방할 것을 정부에 촉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외에도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정당들이 비판에 가세한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됐었던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까지 다시 언급되며 시민들의 질타 또한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파병, 한미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과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는 사실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이며, 해리스 대사가 기르는 콧수염이 일본 총독을 연상시켜 국민들이 '무시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 보도였다. 

해리스 대사는 해군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미국인이다. 지난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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