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되돌아보는 5R 포항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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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되돌아보는 5R 포항원정
  • 이상민
  • 승인 2011.04.11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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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 날 경기에서 인천은 포항 황진성에게 두 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조직력의 불안감을 여전히 보였지만 우즈벡 특급 카파제와, 미추홀 프라이드 유병수의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 날 역시 비록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1점에 불과한 무승부를 거두며 무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상대가 약팀이 아닌 강팀 포항이었고, 공격진이 평소와 다르게 빠른 템포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기에 아쉬움보다는 희망을 보았던 경기였다는 평이다. 이 날 경기를 숫자로 한 번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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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윤기원의 등번호. 최근 인천의 실점장면을 하나, 둘씩 면밀히 살펴보면 상대가 좋은 과정을 통해서 어쩔 수 없이 골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긴 했지만 골키퍼 윤기원의 판단 미스로 인한 실점도 몇 골 있음을 알 수 있다. 윤기원은 앞으로 경험을 한 경기, 한 경기 쌓아나가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혹시라도 최근 경기에서 본인이 지속적으로 출전하고 있다고 자만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더 많은 채찍질을 통해 본인과 팀을 위해 기량발전에 더 큰 힘을 쓰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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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제의 연속 공격 포인트 수. 카파제는 3월 16일 대전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3월 20일 대구와의 리그 경기에서 디에고에게 도움을, 4월 3일 경남과의 리그 경기에서 유병수에게 도움을 기록했으며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게 되었다. 4월 6일 대구와의 컵대회에는 결장했다.

7
이 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나온 경고 통계. 양 팀 모두 빠른 템포의 축구가 오간만큼 서로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많이 기록하였다. 때문에 평소보다 다소 많은 경고가 이 날 경기에서 나오게 된 것. 한편 중원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재간둥이 이재권 선수가 경고 한 장을 추가하며 총 3장으로 누적되어 다음 경기인 성남과의 홈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9
9경기 연속 포항원정 경기 당 2득점. 인천 유나이티드는 2005년 8월 27일 후기리그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서동원과 세바스티안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둔 이후로 6년째 9경기 연속으로 스틸야드에서 경기마다 2골을 뽑고 있는 신기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록이 딱히 기분 나쁜만한 기록은 아니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기록이 이어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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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그경기 12경기 연속 무승. 2010년 9월 26일 전북을 상대로 리그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이후로 7무 5패의 기록으로 12경기 연속해서 무승을 기록하며 좀처럼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말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꼭 승리를 거둬서 지긋지긋한 무승 징크스에서의 탈출과 올 시즌 리그 첫 승을 기록하기까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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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 40분. 원정 서포터즈가 포항 스틸야드에 입장한 시간. 경기는 분명 15시였는데 무슨 이유일까? 사연은 이렇다. 이 날 수도권 고속도로는 남부지방으로 벚꽃 나들이를 나서는 관광객의 차량이 몰리면서 마비 사태에 이르렀다. 원정단을 태운 버스 역시 문학을 출발한지 3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천안을 통과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포항 시내에서도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져서 참다못한 서포터들은 버스에서 내려서 경기장까지 도보로 이동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전반전에는 단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7명의 서포터들이 힘찬 목소리로 포항의 응원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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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에 공식 집계된 이 날 포항 스틸야드를 찾은 관중수이다. 기록으로만 보면 관중수가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직접 경기장에 가봤다면 말이 달라진다. S석 2층을 제외한 E석, N석, W석은 1층과 2층 모두 포항을 응원하는 관중으로 가득찼으며 시각적으로도 경기장에 관중이 정말 많이 들어찼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숭의 아레나파크로 홈구장을 옮기면 전용구장의 위엄을 맘껏 표출하리라 믿는다.

이번 포항과의 경기 후반전에는 우리 선수들이 1대 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향해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고 하지만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슬슬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과연 인천이 이번 주말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로 팬들에게 통쾌한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 지 지켜보자.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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