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인천 선거구별 판세 분석(⑤부평구 갑,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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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인천 선거구별 판세 분석(⑤부평구 갑, 을)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3.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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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상대적 진보·개혁 강세 지역이지만 보수 세력 만만치 않아
갑-설욕에 나선 민주당 이성만과 재선 도전하는 통합당 정유섭 2파전
을-4선 노리는 민주당 홍영표와 통합당 강창규 재격돌에 진보정당 가세

인천 부평구는 비교적 민주당 계열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선거구가 계양구를 포함한 ‘북구 갑·을’에서 ‘부평구 갑·을’로 바뀐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조진형·이재명 후보가 모두 당선됐으나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새천년민주당 박상규·최용규, 2004년 17대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 문병호·최용규 후보가 동반 당선되면서 진보·개혁 색채가 짙어졌다.

하지만 18대 총선(2008년)에서는 한나라당 조진형·구본철 후보가 동반 승리하면서 일거에 보수 강세 지역으로 회귀했다.

그러나 구본철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으로써 2009년 4월 실시된 재·보궐 선거를 통해 통합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국회에 첫 입성하면서 진보·보수가 균형을 이뤘고 이어진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문병호·홍영표 의원이 함께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2016년) 때는 ‘갑’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재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고, ‘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3선 고지에 올랐다.

‘갑’의 경우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옮긴 문병호 후보가 정유섭 후보에게 불과 26표 차이로 져 전국 최소 득표 차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평구는 진보·개혁 강세 지역으로 꼽히면서도 보수 세력 또한 만만치 않은 가운데 특히 ‘갑’은 인물에 따라 표심이 요동치면서 4년마다 민주당·통합당 계열 후보를 번갈아가며 선택하고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유섭 후보, ‘을’에서 민주당 홍영표 후보와 통합당 강창규 후보가 각각 재격돌한다.

◇부평구갑

왼쪽부터 이성만, 정유섭 후보
왼쪽부터 이성만, 정유섭 후보

설욕에 나선 민주당 이성만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통합당 정유섭 후보의 사실상 2파전이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소윤 후보도 등록했으나 별다른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과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 과다 열람 문제로 경선후보 자격이 박탈됐으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기사회생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홍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다가 경선으로 번복함으로써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이다.

연세대 물리학과를 나온 이 후보는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인천시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벤처기업을 창업하면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6대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내고 20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26.70%(3만2,989표) 득표에 그쳐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34.21%, 4만2,271표)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34.19%, 4만2,245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4년간 절치부심하며 지역위원회 조직을 확대 정비하고 표밭을 갈아온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문병호 후보에게 갔던 진보·개혁 및 중도 성향의 표를 되찾아오는데 초점을 맞추고 통합·이전할 제3보급단 등 군부대 활용을 포함한 지역형 맞춤 공약을 내놓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정유섭 후보도 당내 경선에서 고전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후배 당원 폭행 사건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또 지난 2016년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2차 기관보고’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부재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점도 부담이다.

당시 정 의원은 “대통령이 제대로 인사를 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온 정 후보는 제22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여수지방해운항만청 총무과장, 해양수산부 행정관리담당관,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기획관·수송물류심의관, 국립해양조사원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을 지냈다.

정 후보는 2007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을 거쳐 2012년 새누리당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44.73% 득표에 그쳐 민주통합당 문병호 후보(50.52%)에게 패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 국민의당으로 갈아탄 문병호 후보와의 3파전에서 문 후보를 26표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에 입성했다.

4.15 총선 ‘부평구갑’의 승패는 당내 경선 후유증 수습과 함께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에게 갔던 표를 누가 더 받을 것인가에 달렸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부평구을

왼쪽부터 홍영표, 강창규, 김응호, 임동수 후보
왼쪽부터 홍영표, 강창규, 김응호, 임동수 후보

민주당 홍영표 후보와 통합당 강창규 후보의 리턴매치에 정의당 김응호, 민중당 임동수, 국가혁명배당금당 신지숙 후보가 가세했다.

민주당 홍영표 후보는 동국대 철학과를 나와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생산직으로 입사해 노동자 대표와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 조직위원장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인연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을 거쳐 18대 총선 ‘부평구을’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그러나 구본철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되면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당선됐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중진으로 성장했다.

4선에 도전하는 홍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43.77%(5만4,974표)를 득표해 31.27%(3만9,275표)에 그친 새누리당 강창규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물리쳤다.

하지만 이번 21대 총선에는 앞선 총선과는 달리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정의당 김응호, 민중당 임동수 후보가 나선 것이 부담이다.

이들 진보정당 후보들의 출마는 민주당과 정의당과 선거연대의 사실상 무산 및 범여권 비례정당 참여 여부를 둘러싼 갈등, 한국GM 사태 등에서의 홍 후보와 노조의 대립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진보정당 후보들의 득표력이 홍 후보의 당선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4선에 성공하면 당권 도전 등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홍 후보에게는 심리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통합당 강창규 후보는 인천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석사)를 나왔으며 인천시의원 3선(4~6대)의 시의회 의장 출신이다.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렸으나 낙선했고 20대 총선에서는 ‘을’에 출마했으나 홍영표 후보에게 밀렸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시당위원장으로 2년 전 제7회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해 2.82%(3만7,472표)를 득표했다.

민중당 임동수 후보는 한국GM 노동자로 인천비정규직노동센터 대표를 맡고 있어 노동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은 ‘부평구을’은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우세 속에 통합당 강창규 후보와의 접전이 벌어지면 진보정당 후보들의 득표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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