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확진자 다수 10·20·30대... 치명률 높은 70대 이상 2명 뿐
부산시 확진자 수 비슷한데도 사망자 3명 - 고위험 연령대 많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인천은 '치명률 제로(0%)'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206명, 사망자는 267명(치명율 2.38%)이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총 8곳으로 ▲대구 183명(치명율 2.66%) ▲경북 54명(3.92%) ▲경기도 19명(2.48%) ▲서울 4명(0.51%) ▲부산 3명(2.08%) ▲강원도 2명(3.57%) ▲울산 1명(2%) ▲대전 1명(2.22%) 등이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인천 확진자 수는 총 146명. 17개 광역지자체 중 5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럼에도 인천 지역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한 확진자가 없다. 왜일까?
중국 의학과학원, 상하이교통대학 의학원 등 세계 각국의 의학 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연령’이다.
이들 연구소의 조사 결과 나이가 아주 어리거나 아주 많을수록 치명률이 높았으며, 이 경우에 바이러스 배출 기간 및 호흡부전 증세 지속일이 더욱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코로나19 사망 현황(25일 0시 기준)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전체 사망자 266명 중 208명이 70대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전체 사망자의 77.9%에 이르는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70세부터 79세까지가 79명(29.59%), 80세 이상이 129명(48.31%)이고 치명률은 각각 10.99%, 26.27%다. 국내 평균 치명율 2.38%(전연령)보다 꽤 높다.
인천의 경우 현재 출생년도 확인이 가능한 81번째 확진자부터 이날 오전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146번 확진자까지 총 66명의 평균 나이는 35.01세에 불과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확진자는 93세, 가장 적은 확진자는 10세로 차이가 나지만, 지난 4월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대다수의 인천 환자들의 나이는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다.
전체 66명 중 50대 이상은 15명이었고 이 중 70대 확진자는 없었다. 80세 이상 확진자는 지난달 9일 확진돼 이달 12일 퇴원한 부평구 거주 1927년생 남성, 이달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거주 1936년생 여성 단 두명 뿐이었다.
전국 기준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10대와 20대는 모두 3,757명(약 33%)에 달하지만 이들 가운데 사망한 환자는 없다.
때문에 인천의 치명률이 제로인 것은 이처럼 최근 인천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낮고, 특히 면역력이 고령층에 비해 강한 10대 학생들과 20-30대 청년들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인천과 확진자 수가 비슷한 부산시 확진자들을 조사한 결과,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부산 확진자 65명의 평균 연령은 약 43세였다. 이들 중 50대 이상은 모두 26명, 70대 확진자는 7명이며 80세 이상은 3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보면 확진자 숫자가 비슷함에도 코로나19 고위험군(70대 이상)의 비율은 부산시가 인천시에 비해 5배가량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시에서는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모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두 명은 70대, 한 명은 80대 확진자였다. ‘연령’ 차이가 두 지자체간 치명률의 차이를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