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모욕한 언론... 이용수 할머니는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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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모욕한 언론... 이용수 할머니는 곰?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2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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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지역 언론사 만평에 누리꾼 비난 폭주
진영의 관점·논리로 위안부 바라봤다는 지적
진중권 "일부 시민들 문제의 해결이 아닌 문제의 일부가 되고 있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인천·경기 지역 모 언론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모욕하는 듯 한 만평을 게재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 소식을 다루는 모 신문사는 25일 진행됐던 이용수 할머니(92,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 이후 ‘물에 빠진 할머니가 윤미향 당선인의 손을 잡아끌며 “내 보따리 내놔, 국회의원 되는 꼴 눈 뒤집혀 못보겠다”’라고 말하고 있는 만평을 게재했다.

최근 이용수 할머니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정의연의 후원금 논란과 연계해서 본다면, 이 만평은 ‘물에 빠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구해주고 은혜를 베푸니 도리어 보따리 내놓으라 하는 격’이란 의미로 비춰진다.

이 만평은 26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정의연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고 수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그러한 의혹들은 거론하지 않은 채 피해자만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 A씨는 “지은 죄를 봐야지 왜 위안부 피해자를 철저한 진영의 관점·논리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고 격분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정말로 사악하다”며 “의혹을 제기하면 우파가 되고, 친일이 되는 상황이 과연 정의일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기에 운동을 바라보는 일부 부류의 시선이 잘 나타나 있다”며 “위안부 운동은 자신들이 물 빠진 할머니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활동이란 뜻이며,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거두어 준 불쌍한 곰 정도로 보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러니 시키는대로 재주 부리고, 주는 것이나 받아 먹으라는 거죠”라며 “심미자, 이용수 할머니가 어느 대목에서 한이 맺혔는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론사는 이 만평이 도마에 오르자 이날 오전 9시경 만평을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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