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잠식된 배 - 사회화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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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잠식된 배 - 사회화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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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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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화재단 정서진아트큐브, 29일부터 ‘잠식 항(航) Submerged Vessel’ 개최

(재)인천서구문화재단은 7월29일부터 8월23일까지 정서진아트큐브의 2020년 두 번째 기획전시 김유정 작가의 ‘잠식 항(航) Submerged Vessel’을 개최한다. 잠식된 배(항, 航)를 의미하는 <잠식 항>은 배가 식물에 의해 잠식되는 대규모 설치를 통해 식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정서진아트큐브는 경인아라뱃길여객터미널 옆에 위치한 소규모 갤러리다. 장소적 특성을 반영하여 ‘인공과 자연, 생태와 도시’을 주제로 2020년 기획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유정 작가는 배와 주변 물류창고에서 가져온 운반 상자, 조타, 키 등의 오브제가 틸란드시아(Tillandsia, 관엽식물)에 의해 잠식되는 설치작업을 연출한다. 틸란드시아에 의해 잠식되어버린 항구의 오브제들은 마치 원시로 돌아가버린 문명의 종말이자 식물의 승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품의 유지 및 틸란드시아의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 인간에 의한 돌봄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에서 우리는 동시대 식물의 존재론적 위치와 식물과 인간의 돌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김 작가는 식물과 인간의 지배관계, 인공화 또는 사회화된 자연에 대한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서진아트큐브가 위치한 아라뱃길이라는 장소가 가진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작업으로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아라뱃길을 상징하는 항구의 오브제들을 통해 지역성이 가진 자연성과 인공성이 교차하는 맥락, 그리고 그 안에 얽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민해보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된다.

관람객 누구나 상시 참여할 수 있는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잠식 항(航) 종이접기’도 마련됐다. 틸란드시아 패턴으로 디자인 된 워크시트에 식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감상을 기록해 본 후 종이배를 접어보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이 직접 잠식 항을 제작해 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이고 네이버 사전예약으로 운영된다. 관람 문의는 인천서구문화재단 전화(070-4251-6513)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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