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각예술 기획, '변화의 싹'을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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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각예술 기획, '변화의 싹'을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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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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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대 사람들]
신포로23번길에 새 둥지 튼 '임시공간' 5인의 기획자들

 

좌로부터 임시공간 채은영 대표, 남해인 연구원, 김미현 김유림 코디네이터, 정다운 큐레이터

개항장 신포로 23번길에 위치한 ‘임시공간’. 지난 5월부터 ‘임시공간’에서 연구, 기획하는 사람들이 전시와 관련된 인천 미술의 기록물들을 조사하며 아카이빙하고 있다. 1층 쇼룸 벽에는 이들 연표들로 빼곡하다.

‘임시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채은영 대표 외 4명이 더 있다. 지난해 말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남해인(36) 연구원, 정다운(30) 큐레이터, 김미현(25) 코디네이터, 김유림(24) 코디네이터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의 비영리공간(성장형) 지원사업과 인천문화재단의 작은예술공간 지원사업을 4인의 젊은 시각예술기획자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

마침 ‘임시공간’도 지난해 12월31일 신포로 27번길에서 신포로 23번길로 3년여 만에 공간을 옮겨 작은 옛집 1, 2층을 단아하게 꾸몄다. 이전하면서 젊은 큐레이터들이 모여 연구하고 기획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임시공간 쇼룸_느린아카이브연구실

 

‘임시공간’은 기획 주제를 선정하면 연구부터 하기 때문에 전시의 횟수가 적고 진행 과정이 때로 느릴 수 있다. 그러나 전시와 프로젝트 기획 및 컨설팅, 연구조사, 세미나 및 비평, 출판 등 여러 방면으로 나아가면서 온전한 큐레이터들의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 인천에 몇 안 되는, 기획자들의 공간이다.

이제 이 작은 공간에서 5명의 시각예술 기획자들이 함께 한다. 각자의 역할이 있지만, 자료와 프로젝트를 공유하며 ‘인천 시각예술 기획’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진다. 인천의 시각예술의 변화와 발전을 꿈 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시공간’의 아카이빙 작업은 ‘느린 아카이브 연구실’이라는 전시로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미술사적이 아닌 예술적 접근을 통해 시각예술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고, 재구성한다.

그런데, 이 아카이빙 작업은 올해 기획전시(아르코 지원사업)를 위한 사전 연구 작업이기도 했다. ‘임시공간’은 오는 12월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이어그램 전시 예정이다.

‘임시공간’은 아르코 지원사업 중 하나로 12월의 또 다른 전시 ‘트리포컬 트라이브(가제)’도 기획 중이다. 소래해협사이에 인천/시흥시, 논현/월곶, 송도/배곧의 로컬리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있다’를 주제로 하는 신진 기획자 전시도 10월에 진행 예정이다. 또한 오픈세미나삼사(디지털 아카이빙 툴킷 워크숍 등), 동무비평삼사(인천의 전시 리뷰, 예술 기획의 수평적 비평, 웹진)를 함께 진행한다.

그리고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인 ‘로컬 큐레이팅 포럼 2020’ (인천in 6.21일자 보도)과 ‘인천 오픈 유니버시티’(인천in 5.20일자 보도)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전시 어디까지 봤니?: 인천 아트 스페이스 디렉토리(가제)’ 출판과 ‘인천리빙디자인페어(디자인하우스 주최)’에 부스 참여도 준비 중이다.

 

임시공간 라이브러리에서

 

남해인 연구원은 동무비평삼사 편집위원으로, ‘전시 어디까지 봤니?: 인천 아트 스페이스 디렉토리(가제)’ 출판 관련 연구도 함께 맡아 한다. 남 연구원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하고 불교관련 책 출판과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하다 2012년 결혼 후 인천(검암동)으로 이사와 살고 있다. 지난해 임시공간에서 맡았던 서해평화예술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일하며 인천에 눈뜨게 됐다.

그는 특히 인천 서구의 문화역사에 관심이 많다. 임시공간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역할을 찾아 나설 생각이다.

정다운 큐레이터는 채은영 대표가 기획한 아르코 지원사업과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의 전반적 진행을 맡아 하고 있으며, 10월에 그가 기획하는 전시도 준비 중이다. ‘떠다니는 것은 결국 발밑의 무언가가 되어’라는 가제도 붙었다.

정 큐레이터는 인천대에서 한국화과를,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예술학과을 졸업했는데, 지난해 서해평화예술 프로젝트 사업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인천으로 리턴한 그는 이제 ‘한정된 인천이 아니라, 확장하는 인천’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내가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미현, 김유림 코디네이터는 아카이빙, 로컬 큐레이팅 포럼 2020, 크라우드 펀딩 등 두루 프로젝트를 도우며 지역 문화기획의 비전을 펼치고 있다.

김미현 코디는 부평구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계양구에서 살고 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를 나와 지금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상태다. 지난해 부평아트센터에서 도슨트(전시해설 및 도움)로 일했다. 그는 인천의 공간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새삼 놀란다. 인천에도 미술과 관련된 재미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다른 지역민들에게도 이런 인천의 매력을 알리는 게 목표다.

김유림 코디는 인천 석정여고와 인천대에서 문화예술기획을 연계전공하여 이 길로 들어섰다. 아직 학부생이다. 지난해 부평아트센터에서 채은영 대표와 기획했던 전시의 도슨트로 일했다.

임시공간의 막내인 그는 무엇보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 보다 기획자로서 도전할 기회를 인천이 만들어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젊은 기획자들의 독특한 기획들, 신선한 주제들을 열린 마음으로 눈여겨 보아달라고 말한다.

 

임시공간 자료실_코디네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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