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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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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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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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나이 듦 수업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시인의 시작》《연필》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3일부터 격주로 소개합니다.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나비날다책방' '딸기책방' '우공책방' '책방산책' '책방시점 ' 책방지기 5분입니다.
 

◇ 딸기책방 추천도서 : 《폭풍우 치는 밤에》, 키무라 유이치 글,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비 피해 없이 평안히 지내셨나요? 무엇이든 적당히 불고 부드럽게 내려주면 좋으련만 바람은 바람일 뿐이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비바람 덕에 이어지는 특별한 인연들도 있습니다. <소나기>의 소년과 소녀도, <별>의 양치기와 스테파네트 아가씨도 그런 인연이었죠. 그리고 쏴쏴,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어느 날 늑대와 염소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천적 관계를 쌓았답니다. 폭풍이 치는 밤에 말이죠.

 

◇ 책방시점 추천도서 :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 이설야, 창비

코로나에 더해 이번에는 수해까지. 재난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처절하게 파헤쳤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존재들이 이제야 겨우 희미한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하늘마저 어둠을 택한 이때, 우리도 좀 더 어두워져보는 건 어떨까요? 어두워짐으로써 빛을 그러모으는 이설야 시인의 시처럼 말입니다.

 

◇ 책방산책 추천도서 : 《나이 듦 수업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 고미숙 외 5인 지음, 서해문집

100세 시대, 회색 쇼크, 인생 2막… 노인이 인구의 주된 비중을 차지하는 고령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트렌드다. 그런데 우리는 노년이 두렵기만 하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병든 몸을 이끌고 어떻게 몇 십 년을 더 살까. 세상은 노후를 위해 보험을 들고 창업을 하라고 말한다. 창업·재취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열거나 은퇴 자금 9~10억을 준비하지 못하면 40년 가까이 남은 생 동안 거지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조언을 넘어 협박을 한다. 노인이 다수인 시대에 그 다수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미래는 암담하다. 고전인문학자 고미숙,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 심리학자 김태형, 물리학자 장회익, 노인정책활동가 남경아, 사회복지사 이경 등 6명의 저자들은 자본주의 문화와 한국 사회의 특수성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개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 나비날다책방 추천도서 : 《시인의 시작》, 시요일 엮음, 미디어창비

시인 100인의 '시작(始作)'이자 '시작(詩作)'이 담겨 있습니다. 첫 시를 내놓고 세상과 마주하게 될 시인의 떨림과 설렘, 기다림이 시를 읽는 동안 고스란히 다가옵니다. 등단 연도의 역순으로 실려 한국 시문학사를 관통하는 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성다영 시인으로 시작하여 김소월의 시를 마지막으로 마주하곤 시집을 덥게 됩니다. 현대시 100년사를 묵직하게 관통한 느낌입니다. 계속되는 장마로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고 심란했던 차에 이 한 권의 시집으로 먼 여행을 다녀온 듯합니다. 100명의 시인, 첫 마음의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우공책방 추천도서 : 《연필》,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서해문집

혹시 책상 앞에 앉아 있다면 책상 위를 살펴보세요. 연필 한두 자루는 금방 눈에 띄죠. 그 연필을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하나요? 또 여전히 잘 쓰고 있나요? 이 책은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이라는 부제를 단 연필의 모든 것을 담아냈습니다. 작가가 30년 전에 썼고, 우리나라에서는 20여 년 전에 지호출판사에서 출간했다가 최근에 서해문집에서 다시 냈습니다. 책상에 늘 놓여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는 연필을 무려 600쪽에 녹아냈네요. 연필에 눈길을 한 번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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