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영동 아이들이 만든 마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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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영동 아이들이 만든 마을영화제
  • 강영희 시민기자
  • 승인 2020.08.1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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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길영화제', '작은영화제', '넓은바다영화제'
8월11부터 3일간 배다리에서 열려

 

실습선생님과 복지관 선생님, 창영당 대표님과 아이들@사진_창영사회복지관

지난 8월13일 오전부터 창영복지관 아이들과 복지관 선생님들이 부지런히 마을을 오고갔다. 배다리 '다행사진관앞 복합문화공간 창영당에 어린이 손님이 보이기에 슬쩍 구경했다.

크레용으로 쓴 <‘풀길영화제>. ‘이름도 이뻐라~’ 하며 영화준비를 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오늘의 영화는 '정직한 후보'(12세 이상  관람 가). 영화제 마지막 날이라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볼 수 있는 영화를 골라 '창영당'에서 진행됐다. 

 '풀길'이름은 산업도로부지 생태공원 옆에 살고 있는 주연이가 학교를 가거나 복지관을 갈때 항상 지나는 길이라서 영화제 이름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사진_조은숙(창영당 대표)

 

@사진_조은숙(창영당 대표)
쑥쓰럽지만 씩씩하게 .. 주연, 누리, 미리가 사회봤어요~@사진_조은숙(창영당 대표)

 

이 마을영화제는 창영복지관에서 어린이들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3-4명이 모둠을 짜서 스스로 영화관 주인이 되어 장소를 섭외하고, 영화를 선정하고, 필요한 내용들도 찾아내고 스스로 사회자가 되어 영화를 소개하는 것 까지 했다.

영화제를 만드는 공부도 했어요~@사진_창영사회복지관

 13일은 이 영화제가 마지막날인데 11일(화)부터 3일동안 배다리 금창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작은 영화제는 정우네 작은 집에서 열었어요~@사진_창영사회복지관

 정우네 집에서 열린 <작은영화제>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를 상영했는데  '정우'가 작은 집에서 열었다고 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두번째 날인 수요일에는 '배다리 사랑방'에서 '나니아 연대기 2'를 상영했는데 정우네 집에 비해 넓은 공간으로 느껴졌는지 <넓은 바다 영화제>라고 지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을 해보고 마을의 주민들과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구해서 만들어 본 마을영화제였다. 선생님들도 각 대학 사회복지과 학생들로 창영사회복지관에서 2주간의 실습중이었다고 한다.

 영화제가 끝나고 인사를 하러 온 실습선생님들인 이들은 잔뜩 상기된 표정과 목소리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이 만드는 것도, 마을의 공간과 사람들이 다양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주는 것도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백슬기, 서지혜, 변윤섭 선생님은 복지관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과 학생들이다.@사진_창영복지관

 

 어른들이 다 나서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을 펼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쩌면 어른 역할이 아닐까 싶다. 생각을 펼치며 도움을 구하고 어른들은 그 도움에 답하며 진행된 행사라고 하니 '이런게 필요했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어린이들에게 응원을, 그들의 요청에 답한 어른들도 칭찬해주고 싶다. 믿고 맡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면 다양한 상상력이 실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니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느낌이 든다.

동생들과 친구들도 초대했어요~@사진_조은숙(창영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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