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보다 마을 골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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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보다 마을 골목에서
  • 이진우
  • 승인 2020.10.05 08: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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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동네걸음]
(10)열우물에서 개인전을 열던 날

인천시 부평구 십정1동, 선린교회 사거리에서 부평여상 사이의 동네는 60년대 말, 70년대 초 서울과 인천의 철거 지역에서 옮겨온 주민들이 야트막한 산자락을 차지해 동네를 이루고, 그 뒤 주안 수출 5, 6공단이 들어서자 일터를 좇아 노동자 가족들이 모여들면서 저소득층 주거 밀집지역으로 급작스레 커진 곳입니다. 


이 마을은 재개발을 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한다...는 말이 많으면서 빈집이 늘어 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마을축제가 열리고 노래자랑대회에 화실이 있는 구시장골목 사람들이 출전을 해서 노래를 하시고 춤도 추십니다. 마을축제에 맞춰서 전시도 하게 되었습니다.

 

제6회 이진우  전시회 열우물에서..3 현수막을 화실 입구 위에 달았습니다
제6회 이진우 전시회 열우물에서. 현수막을 화실 입구 위에 달았다.

 

 

 

 

 

 

 

 



 

제6회 이진우 개인전 [열우물에서 3 ]
전시일시: 2014. 9.13~10.2
전시장소: 인천시 부평구 열우물로102번길 45(십정동 209-29) 거미화실 부근 동네일원
초대일시: 2014. 9. 13(토) 오후4시 
후      원: 인천문화재단


전시를 열기 여러달 전, 인천문화재단에 개인전을 공모에 냈었고 선정이 되었습니다. 인터뷰심사 하는 시간, 심사위원이 왜 전시를 마을의 골목에서 하려고 하느냐고, 전시장에서 해야 사람들이 보러 오는게 아니냐고 묻습니다. 나는 전시장에서는 몇사람 오지 않으며 그나마 오는 사람들 역시 작가와의 친분관계로 오는 것이지 않는가, 그에 비하면 마을에서의 전시라면 마을사람들이 날마다 볼것이며 그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 또 상정중학교 학생들이 등학교 시간에 볼 것이기에 하루에 100명은 넘게 볼것이다라고 '조용히' 소리를 높였습니다. 
 

소방도로풍경/ 여기에 그려지는 마을의 모습은 지금 보고 계시는 그 자리에서 고개만 살짝 돌리시면 보이시죠?  네 그렇네요.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소방도로풍경/ 여기에 그려지는 마을의 모습은 지금 보고 계시는 그 자리에서 고개만 살짝 돌리시면 보이시죠? 네 그렇네요.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초대의 말] 


어느새 여섯번째 개인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화지에 수채물감으로 그리는
그간의 작업과는 달리 벽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동하지 않는 상설적인 전시로
벽화의 수명과 함께 쭈욱 이어지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개인전이지만 벽화의 특성상 
루시퍼와 니나노도 참여작가로 함께 해주었습니다.
전시작품은 이곳 열우물 마을을 그린 그림들입니다. 
화실 앞집 두 아버님을 그린 그림도 있구요. 못생기게 그리면 화낼줄 알라고 하십니다. ^^
벽화든 수채화든 화실이 있는 이곳 마을과 사람을 그리고 있습니다. 
벽화를 그리고 있는 도중에 마을을 이쁘게 그려준다고 음료수며 과일을 깍아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을 전시에 초대합니다. 오셔서 그림을 보아주십시요. 
그리고 따끈한 애정의 말을 마구 해주십시요. 

1995년 이 마을에 살기 시작하였고
1997년 처음으로 마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2002년 공공미술 열우물길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1년 스케치모임을 시작했고
살던 동안 계속 동네를 그려왔고 
계속 동네에서 벽화를 여럿이 함께 그려왔습니다만 
이번에는 동네를 동네에서 그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벽화는 벽화가 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동네를 그린 것이 세개나 됩니다. 
그래서 바로 그림과 장소에 대한  다시보기, 새롭게 보기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동네분어르신들께서 이해하셔서 더욱 좋습니다.

이 그림들은 동네에 그려진 동네의 모습입니다. 그릴 대상과 그려지는 장소가 같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전시를 하는 제 자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하하~~.그리고 봐주시는 동네분들과 보러와 주신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이곳은 열우물마을을 그린 벽화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개인전 전시기간을 넘겨서도 계속 전시 이어갈 태세입니다
이곳은 열우물마을을 그린 벽화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습니다. 개인전 전시기간을 넘겨서도 계속 전시 이어갈 태세입니다

 

 

 

 

 

 

 

 

 

 

 

벽화작품속의 두분은 구시장 골목, 화실 앞쪽에 사시는 아버님들입니다.  마을을 그린 수채화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벽화작품속의 두분은 구시장 골목, 화실 앞쪽에 사시는 아버님들입니다. 마을을 그린 수채화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화실 옆집 창문에 놓여진 문짝에 걸어놓은 수채화작품이며 이곳 마을을 그린 것이랍니다.
화실 옆집 창문에 놓여진 문짝에 걸어놓은 수채화작품이며 이곳 마을을 그린 것이랍니다.

 

 

 

 

 

 

 

 

 

 

 

마을의 골목에서 전시중인 작품을 보러 멀리 문경에서 꼬맹이친구들이 왔기에 열심히 작품을 설명했답니다.
마을의 골목에서 전시중인 작품을 보러 멀리 문경에서 꼬맹이친구들이 왔기에 열심히 작품을 설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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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2020-10-05 10:03:34
열우물마을 골목에서 열린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를 다음번까지 이어서 쓰려고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요.

차연희 2020-10-05 14:17:11
작가님 덕분에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예술이 되었네요. 전시기간을 넘겨도 계속 전시되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들을 보러 열우물에 한번쯤 가보고 싶어지네요. 그림 속 이야기가 참 따뜻하게 들립니다.

박상희 2020-10-14 19:50:39
선생님의 마을 사랑이 정말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멋진 그림과 아름다운 전시장이네요~ 골목안이 선생님 덕분에 생기가 돋아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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