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음악 축제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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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음악 축제를 만들고 싶어요!
  • 강영희
  • 승인 2020.10.1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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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의 문화 오아시스 이야기]
(13) 음악 짓는 오아시스, 레담Redam

코로나19로 발걸음이 무거워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없어 머뭇머뭇하다가 인터뷰가 가능한 공간에 답변을 바라며 오아시스 공간들에 문화오아시스기획을 소개하는 메일을 썼다. 이 상황에 답변이 올까 걱정 반 기대 반 기다리고 있었는데 첫 전화가 울렸다.

“<레담_엔터테인먼트>입니다. 메일보고 연락드렸어요.” 그렇게 첫 전화 후 연락이 이어졌고, 연락이 온 순서대로 방문하기로 답하고 처음 연락 준 <레담>을 찾은 건 지난 목요일 오후.

오랜만에 예술회관역에 내려 중앙공원을 지나 <레담>을 찾았다. 지도앱에서 찾은 레담엔터네인먼트는 서울 금천구에 있었다. 블로그에도 웹포스터 두 장이 전부였다. 노래를 만들어주는 기획이 신선했고, 어떤 공간,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했지만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아무 정보 없이 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예술회관 9번출구, 중앙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레담
@예술회관 9번출구, 중앙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레담
@교회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교회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교회간판이 너무 굵고 선명해서 세련되게 만든 레담의 간판은 잘 보이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니 바로 있었고, 현관을 지나니 운동화가 여러 켤레 있었다. 두 청년이 나와 맞았고 사무실 짧은 복도를 지나니 메인 홀에 네다섯 명의 청년들이 회의 중이었다.

테이블에 앉자 내민 명함이 인상적이였다‘ 대표 최환영’ .. '환영? .. welcome?!!'이라니 .. 와우!!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다양한 음악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환영 <레담_엔터테인먼트> 대표
오기환 음악총괄팀장

 

레담Redam이요?

 

“‘Ready+다음을 묶은 합성어를 만들어봤어요. 어감도 예뻐서 결정했죠.”

메니지 먼트와 사업 전반에 걸친 이야기는 대표 최환영(29)씨가, 음악 관련 이야기는 팀장 오기환(24)씨가 담당하고 있으며, 인터뷰도 두 사람이 오가며 답변을 했다.

 

추가모집에 선정된 레담은 2016년부터 음악 활동을 해온 5명으로 구성된 작곡팀이 2018년 사회적기업을 생각하며 만든 사업체다. 음반제작과 매니지먼트, 인디아티스트 발굴 육성,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다.

이들은 꿈꾸는 문화놀이터에 종종 음악 강사로 활동했었는데, 이런 인연으로 인천이 청년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 인천에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지인의 권유로 지난 해 말 서울 금천구에서 지금의 구월동으로 이사 와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직원들도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니 단단한 각오가 느껴졌다.

인천에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강사를 했는데 서울과 달리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학생도 학부모도 적극적이요 열성적이어서 인상이 깊었다고 한다. 아직은 인천에서 자리 잡아가는 상황인데 인천지역 자체 온라인 음악 차트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보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한다.

 

2020년 레담의 오아시스 프로그램

 

우리동네 음악공방 _ 레담

 

늦은 저녁,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보아요

이런 설레는 카피라니...’

 

나의 시를 써서 가사로 만들고, 반주와 멜로디를 입혀 녹음까지 하는 그야말로 자신의 노래를 한 곡 만들 수 있는 과정이라고 한다. 신청 문의가 40여 명이 넘는 날도 있었다고 하니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었을까 궁금했다. 여전히 이런 거 배우려면 서울에 가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특히나 레코딩도 할 수 있는 음악전문 공간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관하고 있어 다양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2020 오아시스 사업 추가모집에 선정되어 뒤늦게 시작했는데 딱 한 번 수업을 진행하고 추가 진행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업체를 옮겨 오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해 좀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오아시스도 하지마자 중단된 상태라 너무 일찍 온 거 같아 아쉬웠지만, 그들이 인천에서 꿈꾸는 음악 사업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인천만의 음악 플랫폼을 만들고 싶고 그 플랫폼을 다양하게 채울 음악가들(그들은 플레이어라고 부르고 있었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인천음악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의 음악은 락캠프부평풍물축제정도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음악을 하는 환경에 대해, 게다가 사업에 대해서는 더더욱 물어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런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며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문화오아시스 공식 질문을 했다.

 

-  인천시 정부나 인천시민, 그리고 이런 문화예술활동 하는 단체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인천에도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예술교육이 있고, 이 뿐만 아니라 음악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이지 생각보다 많거든요. 음악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하고자할 때 서울로 가지 말고 인천에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찾아 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들이 인천에서 포기하고 서울로 가기 전에 인천에 다양한 음악적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 음악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거의 모르고 있어요. , 군·구, 동까지 다양한 행정단위에서 **의 날, **축제 이런 것들이 많아요. 그런 자리에 항상 유명한 대중가수만 올 게 아니라 여러분 같은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게요. 생각보다 소소한 행사에서 음악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요. 그런 자리에 인연이 닿을 수 있게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 일단 잘 버텨주세요.

 

 

그렇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서 음악이 가지는 위치는 어디쯤일까?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을 것 같은 것 중에 하나가 음악이다. 예전에 함께했던 '반지하'의 지역문화예술 수업에 캐비넷싱얼롱즈’ 세 친구가 와서 마을노래만들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소박했지만 꽤 완성도 있는 노래가 만들어져서 좀 놀랐었던 기억과 함께.

이들은 어떤 음악 작업을 해 왔을까? 이들이 시민 참여자들과 만들어 낼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 인천에 이렇게 음악을 만들고 나누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 TV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만 지역축제에 나오는 걸까? 버스킹 하는 음악가들이 왜 보이지 않을까? 음악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미처 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귀가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음반제작 관련 문의 및 인디뮤지션 섭외 문의 등이 가능하며 다양한 음악 관련 사업내용은 홈페이지에서  http://re-dam.com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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