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낼, 깊은 숨을 충전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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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낼, 깊은 숨을 충전하는 곳입니다"
  • 김미영
  • 승인 2020.10.1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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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 그 너머의 기록]
(27) 마음이 숨쉬는 책방 - 김미영 / 배다리 '책방마쉬' 책방지기 대표

 

지난 3월에 시작한 <작은책방, 그 너머의 기록> 연재가 이번부터 필진을 바꿔 새롭게 시작합니다. '시즌2' 연재에 참여한 필진은 부평구 부평동 ‘출판스튜디오 <쓰는하루>’ 김한솔이 대표, 동구 창영동 ‘책방마쉬’ 김미영 대표, 남동구 만수동 ‘책방시방’ 이수인 대표, 서구 가정동‘서점안착’ 김미정 대표, 미추홀구 주안동 ‘딴뚬꽌뚬’ 윤영식 대표 등 5분입니다.

 

그림책방, 힐링카페 '마쉬'는 책과 문화, 오래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안, 100년 된 한옥에 작년 11월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쉬는 그림책테라피스트 언니(둥글)와 타로 마스터이자 캘리그라퍼, 탱클러인 동생(마쉬캘리) 두 자매가 운영합니다.

 

'마쉬' 전경
'마쉬' 전경

 

우리 두 자매는 늘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숫자와 목표를 달성해내는 성취감에 취해 다음 목표를 더 높게 설정하며 쉼 없이 달려왔지요. 그러면서 잃게 된 것이 있습니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 '나 자신'이요. 나를 설명할 말들은 눈에 보이는 성과뿐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에요. 외적 성장만큼 내적 성장도 중요함은 모른 체 외적인 것들을 챙기다 보니 균형을 잃은 마음은 병들어 가고 있었어요. 실제로 몸도 병이 났었지요. 나를 긍정하며 희망할 수 있어야 타인과 세상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자신을 성찰하고 돌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나와의 소통을 우선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숫자(돈, 성과)를 내어주고 시간을 샀습니다. 그렇게 마음 쉬는 시간, 마음 쉬는 곳 마쉬를 마련했습니다. 나는 하나인데 수많은 역할에 나를 잃어갈 때, 목표에 쫓겨 숨이 막힐 때, 우리에게 쉼이 절실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다시 살아낼 깊은 숨을 충전하는 마쉬에서 잠시 쉬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캘리그라피로 쓴 마,쉬 간판
캘리그라피로 쓴 마,쉬 간판

 

쉼이라는 글자에 마음이 이끌려 마쉬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책과 그림책을 함께 읽고 손끝으로 글과 글씨, 젠탱클을 쓰고 그립니다. (젠탱글은 '짜임새있는 패턴의 반복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그림 형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 시간에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그치지 못할 울음이 될 때도 있고 천장을 뚫고 나갈 웃음으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그저 마쉬는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마쉬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의 애정 어린 마음이 담긴 반짝이는 눈빛으로 위로와 힐링을 선물 받으며 천천히 자라나고 있습니다.

 

내부 책장

 

​그림책을 아이들만 보는 책으로 아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된 문학작품으로 글과 그림이 상호, 보완, 일치, 때로는 상반되어 표현됩니다. 글은 없고 그림만 있는 그림책도 있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책입니다.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을 뜻하는 동화와는 구분되는 하나의 문학 장르입니다. 그림책은 아이를 위해 읽힌다고 해도 어른이 그림책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이중독자를 가졌지요. 우리는 누구나 어린아이였고 내면에 그 어린아이가 삽니다. 아이들의 감정과 삶은 어른의 감정과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림책은 돌봄이 필요한 어른들의 내면 아이에게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누구나, 아직은 그림책이 낯선 분들도 그림책을 즐기며 힐링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쉼이 즐거움이 필요할 때 인천 배다리 그림책방, 힐링 카페 마쉬로 놀러 오세요. 오래도록 배다리를 지키고 있는 나비날다, 모갈 1호, 아벨서점, 한미서점, 삼성서림, 커넥터닷츠까지 책방들이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요일 밤 마쉬 책수다
​목요일 밤 마쉬 책수다

 

* 마쉬에서는 매주 목요일밤 7시에 책수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설, 시, 그림책, 어떤 책이라도 괜찮아요, 책을 소개하며 내 이야기, 사는 이야기로 즐거운 2시간을 함께합니다.

 

마쉬

네이버블로그 <한옥 그림책방 & 힐링카페 마쉬>

인스타 @m.s.bookcafe @in_m.s @m.s.c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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