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입은 여인들, 발 다친 노인 -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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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입은 여인들, 발 다친 노인 -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10.27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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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이 함께 여는 사이버 사진전
'인천 사람들이 겪은 6.25전쟁' (2)인천상륙작전과 민간 피해
화상을 입은 민간인들.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격으로 화상을 입은 얼굴과 손을 붕대로 감고 있는 사람들. 복장과 고무신으로 보아 민간인 여성으로 보인다.

[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 문화유산센터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인천상륙작전과 1·4후퇴 당시 인천의 모습을 담은 사이버 사진전 <인천 사람들이 겪은 6.25전쟁>을 인천in 갤러리를 통해 8회 걸쳐 연재한다.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사진전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갑생 연구원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80장에 달하는 인천의 사진자료들을 분석한 것으로, 이 사진자료 중 다수가 무엇보다 6.25전쟁 당시 장면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7일 공개하는 사진들은 주로 상륙작전에 따른 폭격으로 화상을 입은 주민들과 파괴된 건물과 시가지들이다. 융단 폭격이 남긴 상처는 처참했다. 인천시내 발전소, 공장, 철도·도로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들도 그대로 드러난다.

상륙작전으로 인천은 도시 곳곳이 불타고 무너져 순식간에 폐허가 되어버렸다. 사진들은 공포와 죽음의 경계를 오간 생생히 증언한다. 인천시내 폭격은 월미도 폭격과는 또다른, 큰 피해를 남겼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상당한 노인. 인천상륙작전 직후 인천역 부근 북성동 일대의 모습이다. 중앙 상단에 제임스 존스턴 별장이 보인다. 폭격으로 부상당한 노인의 모습에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불을 끄고 있는 화교들. 지금의 차이나타운로 59번길에서 폭격으로 검게 그을린 가옥의 불을 끄고 있는 화교들의 모습이다. 멀리 대불호텔이 보인다.

 

인천항 부두에서 바라본 인천시가. 1950년 9월17일 인천항 부두에서 바라본 인천시가. 화교촌 건물 창 위로 그을음 흔적이 남아있고, 응봉산 정상에는 벽체에 구멍이 뚫린 제임스 존스턴 별장과 지붕이 날아간 세창양행 사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륙작전 당시 포격이 어느 정도였는 지 짐작할 수 있다. 구도로 보아 인천항 부두 세관 감시소 망투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격으로 파괴된 해안동 창고군. 지금 해안동 제물량로(아트플랫폼 남쪽 도로)에서 북성동 방향으로 촬영한 사진. 폭격으로 파괴된 현 아트플랫폼 일대 창고군의 모습과 그위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북성동 화교촌 일대가 보인다. 폭격 맞은 시가지를 무언가를 머리에 잔뜩 이고 민간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 좌측으로 해안동 로터리와 해망대 영국영사관(지금 올림포스 호텔)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천역 승강장. 인천역 서쪽에서 영국영사관이 있는 해망대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인천역 승강장 위에 폭격으로 불에 탄 연초 공장 건물이 골조만 앙상하게 남아있으며, 그 위에 영국 영사관의 굴뚝이 보인다. 사진 좌측으로 일제강점기 해사출장소로 쓰이던 러시아 영사관 건물도 확인되며 대한제분에서 해안동으로 이어지던 도로 위로는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파괴된 사동 일대.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격으로 파괴된 사동 일대의 모습이다. 멀리 인천우체국과 닛센빌딩이 보인다. 상륙작전 이틀 뒤인 1950년 9월17일 지금 인천여상 본관 뒤편 언덕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신포동의 소련제 탱그(현재 선광빌딩 옆). 지금 신포로 선광빌딩 앞으로 망가진 소련제 탱크가 서있다. 그 옆 풍일각이라 쓰인 음식점에는 태극기가 걸려있고 시민들이 탱크를 구경하고 있다. 빌딩의 창문이 모두 깨져 있는 모습에서 포격의 충격을 느낄 수 있다.

 

들 것을 세워 놓은 인천세관 감시과 건물. 1911년 신축된 세관 감시과 건물로 유리가 완전히 파손되고 1층 출입문 문짝이 없어졌다. 인천상륙작전 직후 부상자 치료와 구호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잔해만 남은 월미도의 민가.  쓰러질 것같은 민가와 건물 잔해 사이로 박격포를 트럭에 싣고 있는 군인의 모습이 보인다. 멀리 제임스 존스턴 별장과 답동성당 종탑이 희미하게 보인다.

 

폐허 속에 살아남은 마츠이 물산 인천출장소. 1950년 9월19일 지금 제물량로에서 인천시가를 촬영한 사진이다. 창고건물 잔해 뒤로 보이는 흰색 건물이 1930년대 신축된 일본 마츠이 물산 인천출장소이다. 이 건물은 상륙작전으로 파손된 우체국 건물을 수리하는 동안 잠시 우체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 좌측에 일본 제58은행 인천지점 건물과 그 위로 제임스 존스턴 별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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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길 2020-10-28 08:30:22
관련 사진 잘 보았습니다. 한데, 타이틀 사진으로는 너무 금찍한 것 같아서 조금 실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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