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여인숙골목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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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여인숙골목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 난다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10.2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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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진도·성진·길조여인숙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 조성
골목 역사 잇는 게스트하우스와 갤러리, 카페, 정원 등 들어서
배다리 여인숙골목 안에 있는 진도여인숙과 성진여인숙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뒷편에 있는 여인숙골목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인천 동구는 여인숙골목에 있는 노후한 여인숙 건물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와 문화시설이 접목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의 역사성을 살려 여인숙골목의 맥을 이어나가며 청년,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근대 역사문화 육성사업이다.

동구가 지난해부터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근대 역사가 살아 있는 배다리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방안을 구상해오다 이 사업에 착수했다.

골목 안에는 진도여인숙, 성진여인숙, 길조여인숙 등 여인숙 3곳이 있다. 다행히 여인숙 3곳의 주인이 한 사람이어서 동구의 매입협상이 순조로웠다.

배다리 여인숙골목은 한옥풍의 옛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으로 과거의 흔적이 여전이 남아있다. 이 일대는 최근 드라마 ‘도깨비’, 영화 ‘극한직업’ 등 유명 한류 컨텐츠 촬영지로서 동구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2층인 배다리 진도여인숙은 리모델링해 1층은 게스트하우스로, 2층은 갤러리가 운영된다. 여인숙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숙박시설의 기능을 살리자는 취지다. 동구는 나아가 숙박시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기획했다.

진도여인숙은 당장 숙박시설로의 기능보다는 청년들의 파티룸이나 셀카 명소 등 지금의 추세에 맞게 기획해 청년들이 자주 오가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2층 갤러리는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이번에 새로 지어지는 갤러리는 동구 자체사업으로는 처음 설립하는 미술공간이다.

골목 안 길조여인숙. 영업을 하지 않아 간판은 철거됐다.

길조여인숙은 외관을 다시 살려 식당·편의시설로 탈바꿈한다. 이 곳은 배다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들어선다.

진도여인숙과 길조여인숙 사이에는 성진여인숙이 자리하고 있다. 성진여인숙은 건물 노후화가 심해 해체하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정원이 들어선다. 철거되는 성진여인숙의 흔적은 아카이브로 남기기로 했다. 이곳 복합문화공간의 개관에 맞춰 내년 6-7월경 이 지역의 흔적을 담은 책을 발간하기 했다.

배다리 여인숙골목 위치도

동구는 지난 6월 배다리, 금창동 지역(약 2.2km구간)을 배다리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했다. 2024년까지 이곳에 30여개의 예술공간을 마련해 예술가, 다문화인 등 창업희망자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어 이 일대가 어떻게 변모할 지 기대된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 일대에는 최근 사진 명소 벽화거리와 주민생활공간(옛손만두집 운영), 그림 책방 '마쉬, 이야기꽃 피우는 '창영당', 성냥공장이 많았던 인천의 특색을 살린 성냥박물관 등이 새로 생겼다.

또 지성소아과 건물을 리모델링한 청년복합공간도 2021년 9월에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있다. 청년복합공간은 청년들에게 공유형 사무실을 제공하고 공유부엌과 다목적룸, 1인 스터디룸, 작은 공연장, 회의실, 밴드연습실, 1인 미디어실, 컨설팅룸 등을 갖춰 지역 청년들의 취업·창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 배다리 헌책방 거리 일대에는 아벨서점과 시다락방, 드라마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한미서점’, 고양이가 있는 무인책방 ‘나비날다’, 배다리 마을사진관 ‘다행’, 인천양조장을 개조한 갤러리 ‘스페이스빔’ ' 등 동구의 생활문화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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