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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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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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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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은둔자》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새벽》
《달에게 아침을》 《어이 없는 놈》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나비날다책방' '딸기책방' '우공책방' '책방산책' '책방시점 ' 책방지기 5분입니다.

 

◇ 책방시점 추천도서 :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바다출판사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는 사람이 있죠. 믿기 어렵겠지만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이 확보돼야 하는 사람들, 네 저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말 번화가에서 시끌벅적한 만남보단 조용히 집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면, 별다른 일정이 없지만 만나자는 제안을 에둘러 거절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고독한 삶과 고립된 삶의 모호한 경계를 넘어 자신다운 삶을 지향한 작가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책방산책 추천도서 :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정아은 지음, 천년의상상

작가는 큰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둘째를 임신했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둔 지 2주째 되던 날,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너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논다며?”라는 말을 들었다. 얼마 뒤에는 “너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 살지 않느냐?”는 말도 들었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과연 주부는 남편이 벌어다준 돈으로 편하게 노는 것일까?

초등학교 입학 이래 저자에게는 늘 소속이 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주부가 되니 갑자기 소속될 곳이 사라졌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일상은 드넓지만 아무것도 없는 기이한 진공 상태처럼 느껴졌다. 엄마, 주부의 세계는 왜 이러한가. 왜 주부는 경제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중요한가, 일이 중요한가라는 찜찜함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등등의 사소하지만, 뼈아픈 근본적인 질문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그러한 질문과 엄마로서 주부로서 불편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해답을 찾아간다.

 

◇ 딸기책방 추천도서 : 《새벽》,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홍 옮김, 시공주니어

물가에 찾아오는 새벽을 맞이해 본 적 있나요? 혼돈 한 덩어리가 어둠과 밝음으로 갈라질 때, 그 균열 틈새로 제 모습을 찾아가는 하늘과 물과 산의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차박이라도 좋고, 캠핑이어도 좋습니다. 먹고 마시기 위해 떠나지 않고 경이로운 경험을 위해 떠난다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거예요.

 

◇ 나비날다책방 추천도서 : 《달에게 아침을》, 이수연 지음, 워즈덤 하우스

왕따를 당하는 토끼와 하나뿐인 친구이자 방관자인 곰의 이야기입니다. 길고양이를 향한 가해지는 무차별 폭력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폭력 문제를 빗대어 그리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나에게도 피해가 올까 봐 두려워하며 ’친구 아니라니까“‘ 외치는 곰의 외마디가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터 놓고 하지 못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끄집어내 들려주는 슬프지만, 많이 생각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학교폭력에서 피해자는 방관자가 많을수록 자신이 겪는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달을 향해 세상에 알리고 싶은 토끼의 마음. 토끼 옆을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어쩌면 곰이었을 수도 있었던 나를 떠올려봅니다.

 

◇ 우공책방 추천도서 : 《어이 없는 놈》, 김개미 지음, 문학동네

동시를 읽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쐬는 것처럼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재미있는 동시를 읽으면 누구나 아이였던 때로 돌아갑니다. 그 아이의 마음과 눈높이에서 시를 읽으니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몇 장 넘기면 자기도 모르게 깔깔대죠. 이 동시집이 그렇답니다. 한 편을 소개합니다.

<목을 뺐는지>

자라가 조금만 목을 빼면

한눈에 알아보겠다

기린이 한껏 목을 빼면

누가 알아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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