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의 알프스', 무의도 '호룡곡산 전망대'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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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의 알프스', 무의도 '호룡곡산 전망대'의 풍광
  • 이창희
  • 승인 2020.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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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이창희의 산수풍물] 무의도를 달리며
호룡곡산 정상에서 바라 본 하나개 해수욕장 풍경
무의도 호룡곡산 정상에서 바라 본 하나개 해수욕장 풍경

영종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섬으로 주소지는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이며, 흔히 무의도라고 하면 이 섬을 말한다. 199912월 기준 187세대 441명이 거주하였으나 이후 인구가 늘어나 20168월 기준 883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체로 어업과 농업에 종사한다. 해안선 길이는 31.6km이며 최고봉은 남쪽에 위치한 호룡산(246m)이다.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섬 전체에 소나무가 많이 자란다.

무의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유래했다는 설이 존재한다. 주민들은 이 섬 부근에 실미도, 소무의도 등 작은 섬들이 같이 있다는 데에서 '큰 무리섬'이라 불렀으며, 무리를 한자로 옮겨 쓸 적에 잘못 적어서 무의가 되었다는 추측도 있다고 한다.

호룡곡산 해발고도 245.6m이며 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마당바위·부처바위·수직절벽 등 많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섬 중앙에 있는 국사봉과 함께 황해의 알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이름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등산로가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주말에는 수도권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소나무·소사나무·떡갈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개불알난과 같은 희귀식물도 자란다. 꼭대기에 오르면 하나개해수욕장과 큰무리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승봉도(昇鳳島자월도(紫月島소무의도(小舞衣島) 등 주변의 작은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장관이다

15세기 초부터 19세기 말까지는 국영 말 농장이 있었다. 사람이 거주한 것은 조선 후기 부터였다고 알려져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부에 포함되어 있다가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되었다. 그 이후 1973, 부천군이 폐지되면서 옹진군에 편입되었으며 1989년 인천광역시 중구에 편입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옛날에는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무의도행 배를 타고 소무의도 앞에 있는 지금의 광명항쪽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월미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영종도행 배를 타고 구읍뱃터로 이동 후 버스를 타고 잠진도로 가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었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가 매립되어 공항이 만들어지고 영종도가 영종대교로 육지와 연결되며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그 이후로는 인천국제공항까지 육로로 이동한 다음 222번이나 2-1번 버스로 잠진도 선착장까지 가서 30분마다 오고가는 연락선을 타고 10분이면 갈 수 있었다. 200910월 인천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는 인천 남부에서도 전에 비해 빠르고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580억원을 들여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가 2014년 후반 착공되었고, 2019년 초에 준공해 4월 개통했다. 무의대교 개통으로 배를 타지 않고도 영종도, 잠진도를 거쳐 무의도에 갈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서울에서도 자가용을 이용해 무의도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후로 연락선은 운행을 종료하게 되었다. 이 영향인지 중구2-1번도 2019430일 부로 잠진도로 들어가지 않고 거잠포선착장까지만 운행하게 되었다.

용유역에서 출발해 대무의도 안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 무의1번이 존재한다. 20198월에 신설된 공영버스 중구6-1번도 15회 대무의도 안을 운행하고 있다. 중구6-1번은 하나개유원지까지만 가는 반면에 무의1번은 실미도 해수욕장, 광명항 등 더 섬 구석구석 들어가고, 배차간격도 짧다. 20206월 현재, 무의1번은 주말/휴일에만 운행하고 있고 7월 이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평일에 실미는 공영버스로 실미삼거리에 내려 그럭저럭 도보로 갈 수는 있고, 하나개 방문/등산은 공영버스를 통해 갈수는 있지만 광명항/소무의도는 공영버스로 하나개삼거리에서 2km를 걸어 들어가거나 용유도에서 아예 택시를 불러 가는 것 외에는 없다. 평일엔 정체가 그닥 없으니 택시도 무의도로 들어가 줄 것이다.

소무의도 둘렛길 풍경
소무의도 둘레길 풍경

자가용으로는 무의대교 개통 후 영종해안남로변~잠진도~무의대교~큰무리선착장~실미삼거리 구간의 교통정체가 심한 편이다. 주말에는 택시도 교통정체를 이유로 무의도 진입을 거절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무의로 길 상태가 90년대 영종도의 흔한 도로 상태처럼 좁고 구불거려서 속도를 못 낸다. 따라서 충분히 마음의 여유와 준비를 하고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큰무리선착장에 내려서 들어가는 방법, 용유역 인근 무의도입구 정류장에서 무의1번 마을버스나 중구 6-1번 공영버스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다만 공영버스는 하루 5번만 있지만 시각표가 정해져 있고, 하나개 해변/등산 목적으로 가는 경우 무의1번에 비해 불확실성이 덜하게 진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주말에 하나개 해변으로 마을버스가 첫/막차 시간대 빼고 '아예' 안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개 방문객은 해당 공영버스를 타는 것이 방법이다.

자전거라이딩으로는 인천공항 화물청사역에 하차하여 자전거길과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국사봉과 호룡곡산 등산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222번 버스를 타고 큰무리선착장에 내려서 바로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큰무리선착장~실미고개~국사봉~구름다리~호룡곡산~광명항까지 약 7km에 두시간 반 코스로 갈 수 있다. 광명항에선 무의1번을 타고 올라가면 된다. 적어도 광명항에선 버스를 '탈 수는 있다'. 소무의도 트레킹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무의1번 마을버스가 유일한 수단. 실미 방문객은 무의1번이 실미를 진입하지 않을 경우 중구 6-1번 버스/무의1번을 타고 실미삼거리에서 1.1km를 도보해야 한다.

다만 무의1번 버스가 주말 교통정체로 인해 대체로 40~1시간 사이 배차는 유지하지만 시각표가 무의미하여, 무의도 입구에서는 그야말로 복불복 환승을 해야 하는 수가 있다. 만일 놓쳤거나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 잠진도 입구까지 산책하면서 걸어가고, 잠진도 입구 앞 카페 할리스에서 대기하다가 버스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타는 것도 방법이다.

무의도 관광지로는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이 섬이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며 영종도가 개발되고 도로가 연결되어 자가용으로도 쉽게 올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이 많아졌다. 해수욕장을 찾아오는 피서객이나 관광객이 많고, 섬이 대부분 산지로 이루어져있어서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 편이다.

인천경제청은 용유무의관광단지의 202012월 중 완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규모 복합리조트 등 해양 관광·레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무의도국립자연휴양림도 2021년 중으로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실미도해수욕장에 리조트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며, 인천경제청은 무의도와 용유도 일대를 인천공항 및 주변 앵커시설들과 연계해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섬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하다. 하나개는 '하나밖에 없는 큰 갯벌'이라는 뜻이라고도 하고 '큰 갯벌'이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평소에는 1km의 백사장이지만, 썰물 때면 갯벌이 100m 가량 넓게 펼쳐진다. 갯벌에는 동죽조개, 소라, 바지락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정말 많다. 저녁에 노을이 지면 경치가 정말 아름다우며 무의도에서 노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하나개해수욕장 근처에 하나개 유원지가 있으며 갯벌 체험, 바다 낚시 등 여러가지 체험 활동과 활강 레저 스포츠 등 즐길 거리들을 제공하는 듯하다.

 

소무의대교에서 한 컷
소무의대교에서 라이더들과 한 컷

 

시민기자 이창희 lee902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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