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의 적, 암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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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대의 적, 암과의 전쟁
  • 이강현
  • 승인 202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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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이강현 / 뉴성민병원 첨단의학연구소장, 전국립암센터원장

 

전세계적인 코비드 19의 펜데믹을 통해 향후 인류의 가장 큰 적이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지만, 현재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은 암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암 발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독성물질, 공해, 화학약품, 방사선, 스트레스 등의 환경과 변화한 식생활 습관 등을 고려할 때, 특별한 암 예방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암 발생은 줄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암세포는 일반세포와 달리 생명주기가 없어, 사멸하지 않고 무한 증식 하며, 주변조직을 파고 드는 침윤성을 갖고 있고, 혈류나 림프관을 따라 다른 장기에 전이를 일으켜 그 곳에서 무한 증식하여, 전이 장기의 기능을 망가뜨리며, 결국은 생명을 뺏어간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망원인 일위 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다.

이처럼 인류의 큰 적인 암에 대해, 1971년 12월에 닉슨 미국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암법의 통과와,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 무렵 미국은 그 누구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달 정복을,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하여 1969년 7월 21일 02시 56분 닐 암스트롱 선장이 전 세계가 동시에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딤으로 이루어 내었다.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달 정복처럼, 암 정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실상은 기대와는 달리 수십 년에 걸친 막대한 연구비 투입과 고급 인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기 진단된 암 환자들을 제외하면, 암사망은 크게 줄지 않았고, 췌장암과 같이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의 경우에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사망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남아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 산하 암연구소에서는 암 정복을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하였고 이를 통해 일부암의 경우 생존율이 의미 있게 향상 되었으며, 특히 고환 암 등 일부 암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나, 대부분 암의 경우에는 치료효과가 생존기간 연장 등 제한적이고 부작용이 많다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암이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질환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암유전자 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무력화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여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표적치료법이 새롭게 대두 되어 정밀의료 시대를 열게 되었다. 미국의 오바바대통령이 2015년 백악관 신년국정연설에서 정밀의료계획을 발표하며 주창하였고, 당시 미국 부통령이자 장남을 뇌종양으로 잃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세계적인 정밀의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으며, 필자도 바이든 부통령 초청으로 열린 한미 정밀의학 연구협력을 위한 회의에 참가하여 양국의 정밀의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정밀의료에 대해서 활발하게 연구 되고 있고 임상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이후 암 치료 연구는 더욱 진전되어 인류는 면역치료제까지 개발하여,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이라는 전통적인 3가지 치료방법에 더하여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라는 2개의 새로운 첨단 무기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종류의 암은 진행된 이후 진단되면 여전히 치명적인 질환이며, 전이가 된 이후의 암 치료는 대부분 생명연장 치료에 불과한 한계를 갖고 있어 암 정복은 요원하다. 즉 아직도 암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자, 치료제를 무력화 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는 영악하고 막강한 적으로 남아 있고, 암과의 전쟁은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국민 암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심신이 건강한 삶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통해 암을 초기에 진단함으로써 완치하고, 나아가 재발과 이차 암의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되겠으며, 하루 빨리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달을 정복 했듯이 암을 정복 하는 날이 조속히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국민 암 예방 10대 수칙(국립암센터, 보건복지부)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이강현  뉴성민병원 첨단의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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