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신세계 야구단 3월 출범 - 인천팬들 '기대·실망'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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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고 신세계 야구단 3월 출범 - 인천팬들 '기대·실망' 교차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1.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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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신세계 이마트 26일 구단 인수 양해각서 체결
역대 최고금액인 1천3백억원에 팔려, 코치·선수단 전원 고용 승계
다음달 23일 본 계약 체결하고 새 구단 정식 출범

신세계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역대 최고 금액인 1천300억 원에 SK와이번스 구단을 품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주식 1천억 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천만 원을 합쳐 총 1천352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두산 채권단이 두산 베어스 적정가를 2천억 원으로 책정한 점을 고려해 비슷한 수준에 매각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대에 인수가 이뤄졌다.

이전까지 인수 역대 최고 금액은 1995년 현대가 태평양 유니콘스를 인수하는데 들인 470억 원이다.

야구단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하며, 코치진을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는 전원 고용 승계한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다음 달 23일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 뒤 새 구단 출범을 위한 실무 협의를 끝내고 3월 새 구단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명문 SK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춰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와이번스 공식 페이스북 글 캡처

구단을 매각한 SK텔레콤은 이날 SK와이번스 공식 SNS를 통해 '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SK텔레콤은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스포츠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며 “그동안 SK와이번스를 아껴 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밝혔다.

SK와이번스 공식 페이스북에는 기존 팬을 비롯한 야구팬들이 몰려 다양한 댓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21년간 고생많았다’ ‘새로 시작되는 와이번스를 기대한다’, ‘SK의 뒤를 이어갈 신세계도 많이 응원하겠다’, ‘누가와도 상관없으니 신나는 야구만 보여달라’ 등의 내용을 남겼다.

반면 일부 팬은 “SK의 대처에 오만정이 떨어진다‘, 일련의 과정없이 이런식으로 인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구단도 모르게 인수를 논의하고 팬들에게 통보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와이번스 구단은 지난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바뀐 뒤 200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4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며 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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