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송도갯벌 파괴' 제2순환로 건설 철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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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단체, '송도갯벌 파괴' 제2순환로 건설 철회 요청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3.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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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야생조류협회, 정부와 인천시에 공개서한 전달
"생물다양성·람사르협약에 따른 국제적 약속, 의무에 맞지 않아"
"향후 람사르습지 관리에 부적절한 선례 남을 것... 철회해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공구분할 추진 계획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이 고속도로(해상교량) 건설로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국제 환경단체가 한국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도로건설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9일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국제 환경단체인 홍콩야생조류협회(Hong Kong Birdwatching Society)는 정세균 국무총리, 변창흠 국토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송도갯벌의 훼손을 우려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각각 보냈다.

홍콩야생조류협회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해상교량) 건설 (계획)로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 “송도갯벌 관통 도로계획은 생물다양성 협약과 람사르협약에 따른 국제적 약속·의무에 맞지 않으니 철회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서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공개서한은 람사르습지 훼손을 우려하는 국제 환경단체의 첫 번째 공식 입장문이다.

홍콩야생조류협회 아피치 라우(Apache Lau) 의장은 “제2순환로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습지가 훼손되는 등 향후 람사르습지 관리와 이용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우 의장은 “송도갯벌의 면적은 지난 수십년간의 도시개발로 급격하게 줄었고, 현재 남아있는 람사르습지가 송도 지역의 유일한 갯벌”이라며 “철새들의 생존을 위해서도 송도갯벌은 보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그동안 습지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기울인 다양한 노력과 공헌, 약속을 상기해 해상교량 계획을 철회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콩 특별행정구에 위치한 홍콩야생조류협회는 지난 1957년 설립돼 현재까지 조류와 서식지 등에 대한 연구, 관리·보전, 감시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국제 환경단체다.

환경훼손 논란이 되고 있는 송도갯벌은 지난 2014년 국제협약에 의해 람사르습지로 지정됐고, 2019년에는 홍콩 마이포 습지의 자매서식지(자매결연습지)가 되기도 했다.

수도권제2순환로(인천~안산 구간) 건설 계획의 2구간인 남송도IC~인천남항 구간 12.28km가 해당 갯벌을 관통하는 형태라 환경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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