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저평가? - 인천 아파트값 수도권서 나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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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저평가? - 인천 아파트값 수도권서 나홀로 ‘강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4.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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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2주 연속 상승폭 키우며 1년 만에 최고 상승률
GTX-B·D노선 호재,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으로 급등세 이어져
연수구 상승세 두드러져... 0.49%→0.85%→0.98%로 매주 상승폭 확대.
2023년까지 인천 입주 물량 8만가구 넘어 조정시 하락 예상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며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5일(29일 기준) 인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48% 올라 지난주(0.4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해 3월16일 기준 0.53% 이후 약 1년 만에 기록한 최고 수치다.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인천(0.48%)이 가장 높았고 경기(0.36%), 대전(0.31%), 대구(0.30%), 충남(0.25%), 충북(0.24%), 강원(0.23%), 제주(0.22%), 부산(0.21%), 세종(0.17%), 경북(0.17%) 등 순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06%→0.05%)이 보유세 부담 및 시중금리 상승, 2.4대책에 따른 공급확대 전망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고, 경기(0.38%→0.36%) 역시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상승률도 0.29%에서 0.28%로 소폭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0.39%(2월22일)에서 0.41%(3월1일)로 고점을 찍은 뒤 0.39%(3월8일), 0.36%(3월15일)로 상승폭을 줄였으나 지난주(0.46%)에 이어 이번주(0.48%)까지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D노선 호재와 함께 서울·경기지역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인천으로 몰리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여기에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로 3기 신도시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인천지역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지역별로 보면 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연수구(0.85%→0.98%)와 부평구(0.45%→0.43%), 서구(0.42%→0.43%)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 연수구는 GTX-B 노선 기대감이 있는 송도동과 연수동, 동춘동 위주로 △부평구는 주거환경 및 교통 호재가 있는 부개동, 삼산동 위주로 △ 서구는 GTX-D 노선 등 교통망 확충 호재가 있는 검단신도시 및 인근 마전동, 불로지구 위주로 상승했다.

특히 연수구는 지난달 8일부터 29일까지 0.49%→0.49%→0.85%→0.98%로 매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연수구 동춘동 ‘송도파크자이’ 전용면적 84.8904㎡는 지난달 15일 7억5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7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매물은 지난해 3월2일 5억3,000만원(2층), 5월19일 5억4,500만원(2층), 6월18일 5억6,000만원(23층), 11월9일 5억9,000만원(24층)으로 집값을 연일 올리고 있다.

같은동 ‘건영’ 전용면적 73.66㎡도 이달 13일 3억2,700만원(1층)에 실거래되며 매매가가 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매물도 지난 12월1일 2억4,250만원(5층)에서 4개월여 만에 집값을 1억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부평구 산곡동에서는 1989년 준공된 ‘우성1·2차’ 전용면적 84.84㎡가 지난달 26일 3억9,000만원(5층)에 신고가로 실거래되며 4억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구 원당동에서는 ‘원당LG자이’ 전용면적 108.1492㎡가 올 2월24일 4억6,700만원(14층)에서 지난달 27일 5억원(11층)에 거래돼 5억원을 넘어섰다.

 

인천 서구 원당동 '원당LG자이' 전경. 자료=카카오맵
인천 서구 원당동 '원당LG자이' 전경. 자료=카카오맵

지역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아파트 실거래 정보 스타트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인천에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8만5,39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연도별로 올해 1만6,552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3만2,145가구, 2023년 3만6,695가구다.

내년에는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물량이 공급되고 2023년에는 원도심 재개발, 송도국제도시·검단신도시 등에서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집값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입주 물량은 집값 하락 등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입주 물량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줄어드는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에 따른 가격 추이는 관련 변수가 많아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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