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조경석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 검출... 전수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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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아파트 조경석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 검출... 전수 조사해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4.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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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운동연합, 종로 환경보건시민센터서 기자회견
"아파트 단지 내 161개 조경석 중 141개 석면 포함 의심"
"석면석재 공급 제천 채석장서 불법 반입 추정... 조사 시급"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송도국제도시 아파트단지 조경석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인천지역 아파트 및 공원 조경석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시민환경보건센터, 석면추방운동본부와 함께 서울 종로 환경보건시민센터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송도국제도시 모 아파트에 있는 조경석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인천시는 송도를 시작으로 인천 전 지역의 아파트 및 공원 조경석에 대해 전수 조사해 석면 포함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의 제보를 받아 지난 2012년 분양된 송도 P아파트에 있는 조경석을 확인해 본 결과 10개의 조사 시료 모두에서 트레모라이트석면이 검출됐다”며 “이 아파트 단지 내엔 석면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141개의 조경석이 있다”고 밝혔다.

 

석면이 검출된 조경석이 풍화돼 부서져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단지 내 조경석은 총 161개였고, 20개를 제외한 141개가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1차 조사에선 시료 7개 중 2개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2차 조사에선 석면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되는 조경석 141개 중 10개를 무작위로 골라 시료를 채취했는데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고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석면이 검출된 10개 조경석의 위치는 단지내 차량출입구 부근과 상가 주변 등 이었다.

이들은 “조경석이 풍화되면서 석면 부위가 부서지고, 주변이 석면으로 오염됐을 것”이라며 “수천 세대 주민들이 매일 오가며, 곳곳에 아이들 놀이터가 있는 곳인 만큼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 받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데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아파트 입구에 붙어있는 인천시 건축상 수상 현판. 이 아파트는 20124년 인천시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10년 전국 210곳에 석면석재를 공급해 큰 사회문제가 됐던 충북 제천 석면폐광 인근 채석장서 만들어진 석면조경석이 2013년 10월 준공된 송도 P아파트에 불법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석면석재를 불법 유통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조경회사와 연결된 아파트가 최근에도 인천 전 지역에서 계속 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석면은 악성 암인 중피종암을 유발시키는 1급 발암물질로 건축자재 등 사용이 금지된 데다가, 지난 2012년 4월 시행된 석면안전관리법에 의해 ‘조경석 표면엔 석면이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규정돼 있다”며 “시민의 건강을 위해 당시 조경을 시공한 회사를 찾아내고 이들이 시공한 아파트에 대한 조사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 전역의 공원 및 조경석에 대한 유해물질 사용금지와 이에 대한 준공검사 강화도 필요하다”며 “환경부와 인천시, 그리고 각 지자체는 하루속히 석면 조경재 실태파악 및 처리를 위한 대책팀을 구성하고 활동을 개시하라”고 덧붙였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14일 서울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14일 서울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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