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 통제하고 판단하여 유익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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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 통제하고 판단하여 유익하게 할 것"
  • 최원영
  • 승인 2021.04.2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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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행복산책]
(115) 야생말이 인간의 노예가 된 이유는?
지난해 8월31일 이후 중단했던 '최원영의 행복산책'을 이달 부터 재개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113회부터는 텍스트와 같은 내용으로 최원영 박사가 진행해온 3분 분량의 유튜브 방송('최원영의 헛기침' - 기사 하단 첨부)과 함께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던 말은 때로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마음껏 뛰어다니며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인간의 노예가 되고 말았을까요?

라틴아메리카의 우화들을 모아놓은 책인 <똑똑한 바보>에 이 주제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이 복수심에 불타 자기에게 약간의 상처를 입힌 사슴을 뒤쫓아갔지만, 워낙 사슴이 빨라서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에게 다가가 자신의 원수를 갚아달라고 애원했다. 말을 귀여워하던 그 사람은 그러겠다고 한 다음, 우쭐거리는 말 등에 올라타고 사슴을 뒤쫓아가 마침내 잡았다.

그러자 말은 은혜를 베푼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한 뒤 자기 길을 가려고 했지만, 그 사람은 말을 붙잡아 자기 심부름꾼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후로 말은 인간에게 봉사하며 복종하게 되었다.”

 

아주 짧은 우화지만 이 우화에서 우리는 행복과 불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하나의 행동은 ‘사건’과 ‘감정’ 그리고 ‘행동’의 순서로 이어집니다.

먼저, 사건을 살펴볼까요?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화에서의 사건은 사슴 때문에 생긴 말의 작은 상처입니다. 사슴의 뿔에 잘린 나뭇가지 때문에 말이 상처를 입었다고 상상해보면, 나뭇가지 때문에 말이 다쳤다는 사실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사건’은 우리가 되돌릴 수도 없고 통제할 수 없다는 속성이 있습니다. 즉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건은 수시로 우리에게 닥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우리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떤 사건과 맞닥뜨렸을 때 누구나 그 사건을 순식간에 해석하고 판단을 내립니다. 나뭇가지가 떨어져 상처가 난 것에 대해서, 말은 ‘저렇게 연약한 사슴 녀석이 내게 상처를 입히고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도망치고 있네’, 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분노가 치밀고 복수심이라는 감정에 불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말이 ‘저 녀석이 저렇게 도망가는 것을 보니 내가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네’라고 판단했다면, 또는 ‘이 나뭇가지가 내 눈을 찌르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네’라고 여겼다면 복수심이 생길 리가 없겠지요.

이처럼 감정이란 것은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어떻게 판단하고 해석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은 불쾌한 사건을 나와 너 모두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난 감정은 그 감정에 적합한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분노심이란 감정이 솟구치면 언행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언행의 결과는 우화에서 말이 인간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처럼 우리의 삶이나 인간관계를 망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사건’은 외부에서 우리에게로 다가온 것이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불행은 그 사건이 빚어낸 우리의 ‘행동’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행동을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바로 행동을 유발하게 만든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기만 하면 됩니다. 감정은 사건을 해석하고 판단할 때 형성됩니다. 따라서 사건을 우리에게 유익하도록 판단하는 긍정적인 해석을 하면 됩니다. 이 해석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 또한 부드러워질 테니까요. 이런 태도가 행복을 부르는 마법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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