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으로 쪼그라든 GTX-D... 인천 서구 민심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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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으로 쪼그라든 GTX-D... 인천 서구 민심 '부글부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4.27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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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청라·루원·검단 주민들 반발 고조, 단체행동 시동
청라·루원·영종 주민단체 "인천공항행 Y자 노선 반영하라"
검단 주민은 김포 주민과 합세 "서울 통과 없인 효용성 전무"
1인 시위부터 단체 피켓 시위 예고... 국민청원, '18원 후원금' 공세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노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B·C·D 노선도

정부가 향후 10년간 추진할 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을 발표한 가운데, 당초 인천시가 제안한 노선안 대비 ‘반의 반’ 규모로 축소 반영된 GTX-D 노선안을 두고 서구 주민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최근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루원시티총연합회, 검단주민총연합회 등 인천 서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선 정부와 인천시, 지역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서구지역과 관련 있는 철도망 대다수가 미반영 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반쪽짜리 노선으로 전락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GTX-D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GTX-D 노선은 서울 강남권 연결 없이 김포 장기에서 시작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끝나는 단기 노선 형태로 제4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됐다.

27일 현재 서구 주민들은 경기 김포시, 인천 중구 등 타 지역 주민단체와 연대하는 한편 온라인을 넘어 직접적인 단체 행동에까지 나서고 있다.

청라·루원시티 주민들은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과, 검단 (입주 예정) 주민들은 경기 김포 주민들과 함께 성명서 발표부터 기자회견, 국민청원 게재는 물론 피켓·차량 시위까지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국토부에 제안했던 GTX-D Y자 노선 노선도
인천시가 국토부에 제안했던 GTX-D Y자 노선 노선도

■ “인천 청라·루원·영종, 광약철도계획서 완전히 배제”

청라·루원·영종 주민단체는 제4차 철도망 계획이 발표된 이후 곧바로 반발 성명을 내 주민 공론화를 진행했고, 국토부가 미반영 노선을 다시 반영시킬 때 까지 릴레이식 1인 시위와 정치권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시가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을 요청한 8개 노선안 중 청라·루원·영종지역과 관계된 노선은 △GTX-D Y자 노선 △서울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인천신항선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제2공항철도 등 5개다.

이 중 GTX-D 노선은 서울은 물론 청라·영종을 지나는 인천공항행 (분기)노선이 반영되지 않아 기존 인천시가 제안한 노선 길이에서 4분의1 규모로 축소됐고, 서울2호선 청라 연장과 인천신항선은 검토 사업으로 남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졌다. 나머지 2개 노선안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이들 단체는 “인천, 특히 청라·루원·영종지역은 수도권이라는 명목 하나로 철도 계획서 배제되는 등 수도권 역차별과 지역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특히 GTX-D 노선의 경우 출퇴근 시간의 단축과 서울 직결이라는 GTX의 본래 취지를 상실했으며, Y자 노선(인천공항행)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인천국제공항의 국가경쟁력을 제고하지 않은 무지한 정책이자 최악의 철도 정책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단체들은 “GTX-D는 기존의 철도와 그 취지 및 접근방식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 교통망인 만큼, 서울2호선 청라연장 사업 등이 GTX-D 무산의 반대급부로 주어지는 대체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국토부는 미반영 노선을 즉각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날엔 단체 행동의 첫 시작으로 인천시청 앞 계단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서 단체들은 “인천시가 단독으로 건의한 노선들은 모두 실패했다”며 “이는 정부의 인천패싱과 인천 정치권의 무능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번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의 사업비 총액은 55조로, 3차에 비해 약 10조 가량이 증액된 만큼 ‘예산 부족 또는 공사비 과도로 Y자 노선을 추진할 수 없다’는 해명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엔 앞장서되 GTX-D의 법적 근거가 될 인천공항특별법은 외면하는 지역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느 지역 국회의원인가?”라고 비판키도 했다.

이들 단체는 “300만 인천 시민은 인천보단 타 지역의 이익을 우선하는 배신의 정치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국토부가 요구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정치권과 인천시 등에 대응책 강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GTX-D 검단·김포 지나도 달라지는 것 없다”

검단·김포지역 주민들은 ‘서울 강남권 통과 없는 GTX-D 노선은 효용성·활용도가 전무하다’고 분석하고 성명서 등을 통해 “서울을 거쳐 하남시까지 이어지는 원안 노선을 다시 채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들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강남권으로 가려면 버스나 2량짜리 김포 경전철(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공항철도)까지 이동한 뒤 혼잡도가 높은 서울9호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GTX-D 노선이 개통될 경우 이들 주민들에겐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7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다.

다만, 7호선의 혼잡도가 9호선에 버금가는 데다가 기존 9호선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 출퇴근 시간 차이가 거의 없어 정작 검단·김포 주민들의 이용도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검단주민총연,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총연, 한강신도시총연 등 주민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비상대책위를 꾸리는 한편 주민 천여명이 참여하는 SNS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향후 진행될 대규모 반발 시위 등을 구상하고 있다.

첫 시작으로 오는 28일 국토부 앞에서 단체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며,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김포공항까지 시속 20㎞ 속도로 줄지어 차량을 운행하는 차량 릴레이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턴 욕설을 연상시키는 ‘18원'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 각 정치인 후원계좌에 입금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입금자 이름엔 ‘민주당 아웃', ‘GTX-D 원안 사수' 등을 적고 있다.

현재 김포시에 거주하며 이후 검단신도시에 입주 예정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2기 신도시 검단·김포한강신도시는 버리는 신도시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청원은 27일 현재 2만9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같은 2기 신도시인 판교, 동탄, 광교는 물론 3기 신도시인 창릉과 왕숙에도 GTX가 들어서는 등 서울과 직결 노선이 없는 신도시는 김포한강과 검단이 유이하다”며 “다른 신도시들은 점차 편리한 교통 환경을 누리고 있는데 서부권 신도시 주민들만 이런 교통 지옥을 경험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차를 이용해 강남으로 출근할 땐 올림픽대로 진입에만 최장 1시간이 소요되고, 지하철을 이용하더라도 환승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입주 전부터 교통대란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검단 청약율만 보더라도 인천 당해보다 서울 생활권 주민들의 유입이 훨씬 높은데, 그럼에도 GTX-D 노선을 부천에서 끊어버린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포에서 부천을 왕복하는 출퇴근 수요가 서울로 이동하는 수요보다 비용대비 편익성이 높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먼저 운을 띄운 것은 국토부인 만큼, 이제 와서 예산 탓 하며 납득할 수 없는 반쪽 지선으로 ‘퉁’치는 것이 아닌 당초 계획한 김포~하남행 노선을 결정 및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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