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송산공원 해상관제센터 설치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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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송산공원 해상관제센터 설치 절대 반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4.2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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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영종도 해안가(송산공원~구읍뱃터)에 레이더 시설 설치 검토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따른 레이더 음영구역 발생 막고자 추진
영종도 주민단체 반발 "1km 거리에서도 강한 전자파 발생"
"주민과 협의, 소통 없는 밀실행정... 단체 시위도 불사" 경고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선터 관제구역도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의 관제구역도

인천시가 중구 영종도에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추가 설치키로 하고 인근 부지를 물색하자 영종지역 시민단체가 반발에 나섰다.

영종하늘도시주민협의회 등 영종지역 주민단체 50여곳이 공동 구성한 영종시민연합은 29일 성명을 내 “인천시가 영종 송산공원에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설치하려 한다”며 “지역 주민과는 어떠한 협의·소통도 없이 추진하는 유해시설 이전,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시는 중구 월미도 맞은편에 있는 영종도 해안가에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및 레이더 시설을 추가 설치키로 하고 송산공원~구읍뱃터 구간의 여러 부지를 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해수부가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박물관의 연면적이 1만6,938㎡에 총 4층 규모로 건립 규모가 상당한데, 조성되는 위치가 현재 인천항에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와 4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박물관이 준공될 경우 VTS의 레이더 전파가 가로막히는 음영 구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시는 해경 측이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구 월미도에 건립되는 인천국립해양박물관 조감도
중구 월미도에 건립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조감도

하지만 영종 주민들은 해상교통관제센터와 함께 설치되는 레이더 시설에선 강한 전자파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수 주민들이 이용하는 영종도 해안가, 특히 송산공원에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VTS 레이더 시설은 최소 400m에서 1km 거리에서도 강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유해시설이자 기피시설”이라며 “송산공원은 수많은 아이들이 이용하는 장소일뿐더러 인근에는 어린이집과 학교가 있고, 공동주택도 건설 중”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미 부지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관련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인데도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라며 “관계기관의 밀실행정과 주민 기만에 대해 허망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상교통관제센터 추가 설치는 절대 불가, 완전 무효”라며 “영종국제도시 10만 주민들은 분노와 우려를 표출하기 위해 단체 행동,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대상지가 결정된 것이 아니고, 여러 행정 절차도 남았다”며 “전자파는 바다 쪽으로만 향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 기관에 의뢰해 더 자세한 분석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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