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파죽지세... GTX-D 반쪽노선 영향 크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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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파죽지세... GTX-D 반쪽노선 영향 크지않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4.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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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번주 상승률 0.51%, 6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
검단 중개업계 "아직 큰 영향 없어"... 노선 제외된 청라는 신고가 행진
서울 거주자 인천·경기 아파트 원정 매수도 역대 최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정부가 최근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대폭 축소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을 공개하면서 수도권 서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인천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실수요자 수요가 시세를 받치고 있는 만큼 인천 아파트값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4주(26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51%로 지난 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달 15일 이후 6주 연속 전국 최고치를 이어갔다.

시도 별로는 인천(0.51%)이 가장 높았고 제주(0.43%), 경기(0.31%), 대전(0.28%), 충북(0.28%), 대구(0.27%), 부산(0.24%) 등 순이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0.23%이다.

인천은 최근 5주간 0.46%(3월22일), 0.48%(3월29일), 0.49%(4월5일), 0.39%(4월12일), 0.51%(4월19일)에 이어 이번주 0.51%까지 0.39~0.51% 구간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연수구(0.65%→0.74%)와 서구(0.65%→0.6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서구는 최근 정부가 서울 강남을 통과하지 않는 GTX-D 노선을 공개하면서 수혜지로 언급되던 지역을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구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총 3,641건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공청회 전날인 21일 3,745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공청회 당일인 22일에도 해당지역 아파트 매물은 3,698건으로 전날(3,745건)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인천시가 제안한 GTX-D Y자 노선(영종~청라~루원시티)에 포함됐던 청라국제도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노선이 아예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청라동 ‘엑슬루타워’ 전용면적 110.22㎡는 공청회 이후인 이달 27일 6억5,700만원(42층)으로 지난달 20일 6억3,900만원(21층)보다 1,800만원 높은 가격에 신고가로 팔렸다.

같은동 ‘청라웰카운티1차’ 전용면적 84.9792㎡도 이달 26일 5억2,800만원(9층)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매물은 같은층이 올 2월5일 5억1,800만원(9층)에 거래됐다.

검단신도시 역시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가 상당수인 만큼 GTX-D 노선으로 인한 실망 매물이 적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

검단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GTX-D 노선 축소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냉정하게 수도권 서부권은 서울 강남 출퇴근과 거리가 멀다”며 “단기 급등으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당장 GTX로 인한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웰카운티1차'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웰카운티1차' 전경. 사진=카카오맵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원정 매수도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거주자의 관할 시도 외 아파트 매입은 총 1만7,445건이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1만6,240건)를 넘어선 사상 최다 기록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인 인천과 경기가 서울 거주자 아파트 원정 매수의 74.3%(1만2,957건)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은 1,936건으로, 경기(1만1,021건)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서울 외 지역(경기·인천 포함)에서 20·30세대의 내 집 마련수요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수 비율은 31.4%로, 1분기 기준으로 처음 30%를 넘어섰다.

같은 기준으로 인천(33.6%)과 경기(35.4%)의 2030 아파트 매수 비중도 처음 30%를 돌파했다.

부족한 주택 매입자금과 낮은 청약가점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입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인천과 경기로 관심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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