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민들을 더 이상 희생양 삼지말라"... 이재현 서구청장, 서울시장에 공개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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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민들을 더 이상 희생양 삼지말라"... 이재현 서구청장, 서울시장에 공개 서한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5.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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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입장 오세훈 시장에 유감 표명
"서울 발전 이면에 인천 서구민들 30년 희생있어"
자치구별 폐기물 처리, 재활용산업 지원 등 대안도 제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수도권매립지 연장 사용 입장을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 서한을 발송, “서울 발전에 인천 서구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유감을 표했다.

3일 이 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단체장 명의의 공개 서한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문에서 이 청장은 “지난 30년간 서울은 한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면서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서울의 발전 이면에 인천 서구민의 남모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의 아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내내 수도권매립지를 온 몸으로 접하고 있다”며 “그 아이들은 단지 서구에 산다는 이유 만으로 30대 청년이 된 지금까지 줄곧 피해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수도권매립지를 또 연장한다면 평생을 피해자로 살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구는 이제 예전의 서구가 아닌 인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이자 몇 년 후 80만명 이상의 인구를 거느린 수도권 으뜸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서구에 쓰레기를 묻으려고 하는 건 누구도 공감하지 못할 억지 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서구는 어쩔 수 없이 참아온 것이며, 4자 협의체의 합의에 충실했던 만큼 이제는 ‘살기 위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대형 매립장에 의존한 채 과거를 답습하는 후진국형 체제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발생지 처리 원칙과 감량·재활용에 우선한 선진화를 실천하시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 청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한 대안으로 서울 내 쓰레기를 각 자치구별로 처리하고, 매립·소각장으로 들어가는 폐기물량을 50% 이상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형매립장에 의존하지 말고 매립장 공모보다는 감량 및 재활용 공모부터 우선 추진해야 하며, 재활용 산업을 파격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량·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폐기물은 열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소각하고 소규모 매립장을 구축해 처리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재보궐선거 후보 시절 “현재 서울시 내에는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는 만큼 협의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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