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 캠퍼스 인천 유치 '어렵네'
상태바
서울 대학 캠퍼스 인천 유치 '어렵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5.10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외대, 송도캠퍼스 개발 미뤄...9억원대 세금 추징
한예종 유치는 사실상 백지화, 2015년에는 중앙대 검단 유치 무산
한국외국어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
한국외국어대학교 송도캠퍼스 조감도

인천시가 서울지역 유명 대학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는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추진 중인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를 상대로 9억7,000만원의 지방세를 부과해 납입이 완료됐다.

이는 한국외대가 2017년 송도국제도시 197-1일대 4만3,000㎡규모의 학교용 부지를 취득하고도 공사에 착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수구는 지방세제특례제한법에 따라 2017~2018년도 한국외대의 재산세와 지방세를 면제했다.

한국외대 측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건축 승인 절차 과정이 지연돼 공사가 늦어졌다며 감사원 심사와 조세심판원 심판을 청구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2018년도 지방세 취소 행정심판도 제기했으나 지난 4일 패소했고, 2017년도 지방세에 대한 행정심판은 현재 진행중이다.

구는 한국외대가 학교 부지를 취득하고도 미착공 상태로 방치했다며 관련법에 따라 종합합산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부과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외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2008년 사업협약을 맺고 2016년까지 기숙사, 통번역센터, 한국어문화교육원 등을 갖춘 송도캠퍼스를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1년 토지매매 계약 체결 이후 이렇다할 성과없이 당초 계획보다 완공 시기가 늦춰져왔다.

이후 학교 측은 2019년 해당 부지에서 1단계 개발공사 기공식을 갖고 사업을 본격화해 지난해서야 첫 건물인 외대 국제교육센터를 완공했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11월 송도캠퍼스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산학협력 혁신 캠퍼스로 개발하기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경.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전경. 사진=한예종

전물예술인 양성을 위해 설립된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인천 유치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복원사업으로 2022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3,600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집결하는 만큼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인천과 서울·경기 등 주요 지자체는 유치전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특히 예술대학이 전무했던 인천시는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18만㎡ 부지를 무상 임대로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한예종 유치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학교 이전을 위한 절차가 수년째 진척되지 않았고, 후보지로 제시한 부지의 사용 용도도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유치 계획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서울 등 타 경쟁지와 비교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변 문화인프라 부족, 학생·교직원 등 구성원들의 낮은 선호도 등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7월께 이전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송파와 경기 고양이 유력한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중앙대학교 전경. 사진=중앙대
중앙대학교 전경. 사진=중앙대

이에 앞서 중앙대는 2015년 검단신도시로 캠퍼스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중앙대와 인천시는 2010년 해당 부지에 인천캠퍼스를 건립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2013년 5월 1년간 유효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다음해 5월 협약기간을 1년 늘렸지만 2015년 중앙대가 협약기간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협약 효력이 상실됐다.

중앙대 인천캠퍼스는 검단신도시 인근 부지 99만5천㎡에 학교, 대학병원, 주상복합 상업·연구시설, 공원 등을 포함한 캠퍼스타운을 건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검단신도시에 대학병원과 연구소까지 갖춘 캠퍼스를 조성해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와 사업성 부족 등으로 건설사들이 나서지 않았고 검찰의 ‘중앙대 특혜외압의혹’ 수사 등의 여파로 학교 측이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사업 추진 5년만에 무산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