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표류중인 청라 로봇랜드... 사업계획 변경으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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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표류중인 청라 로봇랜드... 사업계획 변경으로 돌파구 찾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5.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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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테마파크 부지 축소 등 개발계획 수정
산업부 이르면 다음달 변경안 승인 전망
민자유치 여전히 불투명해 본궤도 오를지는 미지수
인천로봇랜드 부지 전경
인천로봇랜드 부지 전경. 23층 규모의 로봇타워와 5층 규모의 로봇R&D센터 2개 동만 지어진채 나머지 부지는 나대지로 남아 있다.

정부의 국책시업으로 지난 2008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10년 넘도록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가 최근 사업 활성화를 위해 개발계획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으나 사업의 핵심인 민자유치가 여전히 불투명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8년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로봇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로봇랜드 조성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조성 대상지로 인천과 경남을 선정했다.

인천시는 총 사업비 7,113억원 들여 서구 청라국제도시 76만9,279㎡ 부지에 2013년까지 연간 최대 400만명이 찾는 산업연계형 로봇테마파크를 기획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부동산경기 침체로 민간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인천시는 민자 유치가 난항을 겪자 일부 용지에 아파트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사업 취지가 퇴색된다는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제동을 걸어 10년 넘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2017년 준공된 23층 규모의 로봇타워와 5층 규모의 로봇R&D센터 등 공익시설 2개 동만 세워져 있는 상태다.

 

인천로봇랜드 개발 조감도
인천로봇랜드 개발 조감도

인천시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근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중이다.

주요 내용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테마파크 부지를 45%에서 21.2%로 대폭 줄이고, 전체 부지의 22% 정도를 산업용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산업용지는 주변 산업용지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며, 실외 놀이시설 중심의 테마파크도 교육·전시·체험시설 위주로 변경했다.

인천시는 해당개발 계획 변경안에 대한 산업부의 승인이 이르면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핵심인 5,923억원 규모의 민자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사업계획 변경으로 새로 조성되는 산업용지에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하느냐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인천시는 새로 마련한 산업용지 등에 대한 기반시설 공사를 내년 하반기 시작해 2024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마산로봇랜드 전경. 사진=경남로봇랜드재단

인천과 같은 해 로봇랜드 조성 사업지로 선정돼 2019년 문을 연 마산로봇랜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총 사업비 7,000억원을 투입한 마산로봇랜드는 현재 1단계 사업인 테마파크가 개장했으나 관람객이 예상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산로봇랜드 SPC는 사모펀드에서 빌린 사업비 950억원 중 일부를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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